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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나의 연예공:감] 분위기 탄 '홍김동전'의 편성 변경, 약일까 독일까 

  • 연예 | 2023-01-18 05:00

목요일로 방송 시작→9월 일요일 변경→2월 다시 목요일 편성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이 2월 9일부터 편성을 이동해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프로그램 포스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이 2월 9일부터 편성을 이동해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프로그램 포스터

[더팩트|원세나 기자] 관찰 예능과 연예 예능의 홍수 속에 과거 버라이어티의 매력을 부활시키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한 '홍김동전'이 편성 시간대를 다시 옮겼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이 원래 편성 시간대로 돌아간다. 현재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홍김동전'은 2월 9일부터 편성을 이동해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1월 22과 29일 휴방하고 3주간 재정비를 거친 후 2월 9일 스페셜 방송이 송출될 예정이다.

'홍김동전'의 편성 변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목요일 편성으로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이후 9월 18일부터 일요일 오후 9시 2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다가 5개월 만에 편성을 다시 원래대로 바꾸는 셈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홍김동전'은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만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목요일 저녁으로 돌아오게 됐다. 제작진은 이번 편성 변경으로 '홍김동전'이 장수 예능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는 각오다.

'홍김동전'은 홍씨와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바뀌는 콘셉트의 '구개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1·2'의 박인석 PD와 '배틀트립'의 최은영 작가,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이 뭉쳤다.

프로그램은 다섯 멤버들의 훈훈한 케미를 주축으로 매회 새로운 형식의 동전 던지기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운명 디렉터, 수저 게임 등 다양한 특집에서 동전이 선택한 운명을 온몸으로 바꾸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서히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홍김동전'은 홍씨와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바뀌는 콘셉트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우재,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왼쪽부터). /KBS 제공
'홍김동전'은 홍씨와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바뀌는 콘셉트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우재,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왼쪽부터). /KBS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성 강한 멤버들의 '특급 케미'다. 그중에서도 홍진경과 김숙은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믿고 보는 '케미 듀오'다. 먼저 유튜브와 예능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홍진경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도전에 몸을 던지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능력자로 손꼽힌다.

김숙은 '2020 KBS 연예대상' 수상 이후 각종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국내 최고의 여성 예능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로 스튜디오 녹화 예능에 출연했던 김숙은 오랜만에 하반신이 등장(?)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리더십과 투혼을 드러내며 예능 기세를 되찾고 있다.

'유재석의 자기'로 안정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조세호는 '홍김동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주인공의 삶'을 시작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으며, 주우재는 예능 라이징 스타에서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우영은 예능꾼 면모를 보이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다섯 멤버들은 프로그램을 위해 다채로운 분장과 벌칙에 망가짐도 불사하는 것은 물론 티키타카가 끊이지 않는 센스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훈훈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케미스트리를 자아내고 있다.

멤버들의 활약과 더불어 제작진의 노력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은 '구개념 버라이어티'라며 과거의 포맷을 표방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이를 트렌디하고 세련되게 연출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홍김동전'은 동전으로 결정되는 불확실성 상황을 예능의 문법으로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멤버들의 케미스트리, 협력 혹은 배신이 관전 포인트다. 멤버들은 모두 게임에 임하고 동전의 선택을 극복할 수 있는 히든카드를 얻기 위해 승부욕을 불태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새로운 형식의 예능 버라이어티에 시청자들은 화답했다. '홍김동전'은 일요일 밤으로 편성 시간대가 변경된 후에도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 강력한 경쟁작 사이에서도 자체 최고 시청률 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2022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과 커플상을 받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홍김동전'이 주는 신선한 재미가 어느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방송 관련 후기 등이 심심치 않게 게재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화면 캡처 게시물과 '움짤' 등을 공유하며 '홍김동전'이 주는 웃음을 함께 즐기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러한 분위기에 방송 시간대 번복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선택인지는 새로운 성적표를 받아봐야 알게 됐다. '홍김동전'의 편성 시간대 변경이 찬물을 끼얹을지 훈풍을 불어 넣을지는 이제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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