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에서 'SKT 캐슬'까지…다채로운 필모 눈길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지난 5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가운데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서형의 '명품 열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1994년 데뷔 이래 올곧게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김서형의 연기 인생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어느덧 연기 30년 차에 접어드는 천생 배우 김서형. 짧지 않은 무명 기간에도 늘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제 연기력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됐다.
시작은 미인대회였다. 1992년 미스 강원 선발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김서형은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배우 인생을 걷게 됐다. 이후 공채 탤런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김서형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 알리게 된 작품은 2003년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봉만대 감독의 이 영화에서 김서형은 김성수와 함께 주연을 맡아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고 업계 주목을 받았다.
극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김서형은 확실히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에로 영화'라는 장르의 한계와 특성상 그의 연기는 가려지고 '에로 배우'로만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 등 '여배우'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김서형은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로도 꾸준히 배역이 크든 작든 여러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늘씬한 키에 모델 같은 몸매, 서구적이면서 지적인 외모로 김서형은 각종 작품에서 지적이고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 '차도녀'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이미지를 쌓아가던 김서형이 결정적으로 연기 변신을 꾀하게 된 것은 2008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만나면서다. '아내의 유혹'은 남편과 가정에 헌신적이었던 현모양처 은재(장서희 분)가 남편 교빈(변우민 분)과 남편의 내연녀이자 자신의 절친했던 친구 애리에게 배신당한 후 전혀 새로운 여자로 변신해 펼치는 복수극.
김서형은 극 중 절친한 친구의 남편을 뺏고 친구 살해에 동조하기까지 하는 성공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리로 분해 전에 없던 강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아내의 유혹'을 통해 진정한 팜므파탈 악녀를 탄생시키며 열연을 펼친 김서형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
작품은 방영 당시 수많은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서 화젯거리를 낳았다. 특히 김서형이 연기한 신애리는 악역의 새로운 본보기를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김서형은 2009년 'SBS 연기대상' 연속극 부분 여자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연기력에 대중성까지 갖추게 된 김서형은 이후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2010년 SBS 드라마 '자이언트', 2012년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2013년 MBC 드라마 '기황후', 2016년 tvN 드라마 '굿와이프' 등에 출연한 그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각 작품 속 캐릭터들을 변주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서형의 강렬한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은 2018년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통해 폭발했다. 그는 대학 입시 컨설팅의 세계를 드러내면서 교육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던 'SKY 캐슬'의 냉혹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아 '대체 불가' 연기력을 발산하며 김서형만의 독특한 색깔로 악역을 완성해냈다.
이 작품으로 '아내의 유혹' 이후 10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반응을 얻은 김서형의 활약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020년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로 데뷔 이래 첫 단독 주연을 맡은 김서형은 사연을 지닌 형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2021년 tvN 드라마 '마인'에서는 여성 연대를 이끄는 리더 역할인 정서현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탁월한 연기력과 강렬한 카리스마, 여기에 당당한 이미지와 특유의 쿨함까지 갖춘 김서형만의 매력. 그 매력은 곧 실력이 됐다. <계속>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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