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배우의 첫 만남…원칙주의 외교관·현지 국정원 요원·한국인 통역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전례 없던 사상 최악의 피랍사건을 다룬 영화 '교섭'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질들의 이야기가 아닌, 구하러 달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교섭'의 필람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났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 신뢰를 주는 연기력은 물론이고 작품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배우들이 영화 '교섭'으로 뭉쳐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인다.
오는 1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 영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질적인 세 배우를 불러 모은 '교섭'은 피랍사건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만날 일 없었던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세 인물이 '교섭'을 함께 하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가는 영화 속 이야기와 겹치며 남다른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먼저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가 외교관 정재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가 연기한 유능한 외교관이자 협상가인 정재호는 탈레반과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최악의 패라는 원칙주의에서 서서히 그러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다.
교섭 실패의 좌절, 살해된 인질을 마주할 때의 참담함,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거는 결단까지. 황정민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외교부의 중요 사명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재호의 파노라마 속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설득력으로 '교섭'을 끌고 간다.
현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박대식은 기존의 쿨하고 멋진 선망을 자극하는 캐릭터들과도, 황정민이 연기하는 외교관 정재호와도 대비된다.
'국정원 또라이'로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기피 대상일 수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전문 요원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섭에 임한다. 과거 피랍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인질의 목숨을 잃지 않겠다는 그만의 방식은 외교관 재호와 대조되며 입체적인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아 교섭 작전을 펼친다. 정재호와 박대식 사이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를 자처하는 인물인 카심은 돈만 주면 뭐든 할 것 같은 현지화 지수 100%의 위트와 연기력으로 '교섭'의 극적 재미에 또 다른 물꼬를 튼다.
임순례 감독은 세 배우의 협업에 대해 "황정민 씨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인데,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그는 훌륭하게 영화의 중심을 잡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빈 씨는 늘 함께하고 싶었던 배우였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거칠고 자유로운 모습을 박대식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절친한 사이인 황정민 씨와 현빈 씨의 투 샷에서 느껴진 서로를 향한 자연스러운 신뢰감이 두 사람의 입체적인 케미스트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순례 감독은 "강기영 씨는 외국어 구사에다 연기까지 얹어야 하는 어려움에도 미묘한 선을 스스로 잘 지키면서 활기와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유능한 외교관과 아웃사이더인 국정원 요원, 잡초 같은 통역까지.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세 인물이 교섭을 하며 방식의 차이와 대립을 넘어 연대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교섭'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끝>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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