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군팀 FC마스터키 상대 2-4 석패
주장 서지오 "아우들 훌륭히 잘해줘…연습량 늘려 실전 경기력 기를 것"
[더팩트ㅣ연천=이한림 기자] 트롯 여가수로 구성된 풋살팀 FC트롯퀸즈가 축구를 향한 열정을 뽐냈다. 심금을 울리는 노래 실력만큼이나 진심인 축구 실력은 물론, 그간 경기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로 축구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행보다.
23일 FC트롯퀸즈(주장 서지오)는 경기도 연천군 소재 5사단 내 실내체육관에서 현역 여군으로 구성된 풋살팀 FC마스터키와 친선 경기를 벌였다. 15분 씩 3쿼터로 진행된 경기는 2-4 석패. 승부는 졌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군 장병들과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FC트롯퀸즈는 불후의 히트곡 '돌리도'의 가수 서지오와 '뱀이야' 김혜연을 비롯해 박주희, 요요미, 마이진, 소유미, 장혜리, 이소나, 김명선, 안소미, 지원이, 별사랑, 강민선, 강민정 등으로 구성된 여자 풋살팀이다. 지난 4월 경기 부평 소재 부평테크노타워 풋살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유소년 팀, 여군 팀, 여자 풋살팀 등과 경기를 벌이며 축구 실력을 늘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한 레전드 축구선수이자 구수한 막걸리 같은 해설로 MZ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축구해설위원 이상윤이 사령탑을 맡고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진심이 엿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마이진과 요요미. 이중 마이진은 FC트롯퀸즈 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경기 내내 FC마스터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쿼터에는 수비에 집중하다가 2쿼터부터 공격진에 투입된 후 득점포까지 터뜨리며 '에이스'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마이진은 경기 후 만난 인터뷰에서 "저희 팀이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고, 아마 다음 경기에는 이보다 더 재미있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점보다는 좋았던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저희가 그동안 실수를 많이 했지만 그런 것들이 오늘은 많이 보완이 됐다. 오늘은 다 잘했다고 팀원들에게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패기로 경기장을 누빈 요요미도 수훈 선수였다. 요요미는 1-4로 뒤지던 경기 후반 감각적인 프리킥 골을 넣으며 경기장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특히 요요미는 득점 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펄쩍펄쩍 뛰는 골 세리모니를 선보여 응원단에게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FC트롯퀸즈의 주장이자 수문장 서지오의 활약도 눈부셨다. 서지오는 실제 축구선수를 의심케 하는 FC마스터키의 파상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내면서 '거미손'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경기장에서 그가 보여준 진지한 눈빛은 동생들을 '원 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지오는 "그동안 저희가 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실전 게임이 많이 없었다보니 연습했던 부분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그간 경기가 많이 없었던 것 치곤 굉장히 잘 해준 것 같다. 비록 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골키퍼 자리는 잘 지키겠다.(웃음) 아우들이 훌륭히 잘 해주고 있어서 제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연습량을 더 늘려 실전 경기를 했을 때 잘 활용할 수 있는 경기력을 기를 예정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FC트롯퀸즈는 앞으로도 맹연습을 통해 축구 실력을 늘려 전국 각지의 여자 풋살팀과 경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친목도모나 동반 방송활동, 행사가 목적이 아닌 축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드러낼 수 있는 진정한 축구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FC트롯퀸즈 관계자는 "1년 동안 축구를 같이 하면서 많이 부족했지만 다들 끈끈한 정이 생기고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있다. '골때녀'(SBS 축구 예능) 팀들과 친선경기도 갖고 우승팀과 경기해 승리하는 것도 목표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할테니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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