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른 결말…그러나 세계관 무너지며 개연성·설득력 잃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정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방송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연출 정대윤) 최종회에서는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했던 윤현우(송중기 분)가 교통사고로 인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진도준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에 순양 그룹을 손에 넣겠다던 그의 목표 역시 사라졌다. 다만 순양가를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윤현우는 진도준의 미라클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진도준은 윤현우로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목표했던 순양의 회장 자리에 올라 순양 그룹을 손에 넣었다. 이후 윤현우가 살해당했던 장소를 찾아 그의 죽음을 기리는 진도준의 모습으로 끝이 났다.
모든 시청자들이 원작과 같은 결말을 바랐던 건 아니었다. 대개 원작이 있다고 해서 그와 똑같은 내용으로 흘러가지 않을뿐더러, 실제 '재벌집 막내아들' 또한 각색을 맡은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종회를 앞두고 "제작진이 원작과는 다른 결말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귀띔도 있었던 터라 이색적인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용두사미'를 바란 건 아니었다. 세계관이 무너진 결말은 지금까지 쌓아 올린 개연성까지 망가트리며 설득력을 잃었다.
방송 초반 윤현우는 진도준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고 있었다. 더군다나 윤현우는 진도준 살인 교사 사건의 공범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을 텐데 이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도 쉽게 납득되진 않았다.
이러한 이유들을 차치하더라도 머리에 총을 맞은 윤현우가 멀쩡히 살아나고, 진도준 살인교사 사건의 공범이었던 그가 다른 이들에게는 권선징악을 선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외제차를 타고 퇴장하는 모습은 작품의 장르를 갑자기 히어로물로 바꾸며 헛웃음만 나오게 만들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이라 생각하고 내놓은 결말은 누구도 상상해서는 안 되는 마무리였다. 시청자들이 결말에 관한 갑론을박을 넘어서 분개하는 이유다.
방송 내내 열풍을 일으켰던 '재벌집 막내아들'은 결국 '역대급 용두사미'라는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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