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와 매니저 나눈 대화 메시지 공개, 정산 문제와 별건계약서가 갈등 전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달의 소녀에서 퇴출된 멤버 츄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사이에 있었던 갈등의 전말이 공개됐다.
19일 디스패치는 츄가 팀에서 퇴출된 사유로 알려진 '갑질'의 실체가 담긴 문자 메시지와 더불어 츄가 블록베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배경이 된 정산 문제 그리고 이후 츄와 블록베리가 지난 4월 체결한 별건계약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츄와 소속사의 갈등의 골은 이미 오래 전부터 깊었다.
보도에 따르면 블록베리가 츄와 2017년 12월 체결한 전속계약서상 수익 배분 비율은 7(회사):3(멤버)이었다. 활동 비용은 5대 5의 비율이다. 츄는 2022년 1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승소 후 개인명의로 된 법인을 차렸지만 블록베리와 논의 끝에 이달의 소녀 활동도 이어갔다. 계약 내용은 츄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바뀐 계약서는 개인 활동 수익은 모두 츄가 가져가고, 이달의 소녀 활동에 따른 수익과 비용은 나누게 돼있다. 이 과정에서 '별건계약'을 체결했는데 정산 비율을 종전 7:3에서 3:7로 바꿨고 츄는 계약 위반시 5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가졌다. 더불어 이달의 소녀 활동 불참 권리도 확보했다. 주도권이 츄에게 넘어간 셈이다.
이후 츄가 매니저와 나눈 대화를 보면 츄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보기에 따라 츄가 그만큼 소속사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츄와 매니저의 대화를 보면, 츄는 '이딴 걸로 ㅋㅋㅋㅋㅋㅋㅋ 1초 가지고 뭐라 하시는 거예요?',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답장 안해요? 대답. 대답.', '진짜 내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라고 보냈고 매니저는 '확인을 좀 해볼게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또 다른 대화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츄가 '작작 조심하세요. 정말입니다. 마지막 경고에요'하고 보내자 매니저는 '내부 직원들 한 번 더 주의시켜 놓을게요'라고 답하고 츄가 '제 카톡 그대로 전달하세요. 저 이번 앨범 빠져버리기 전에'라고 보내자 매니저는 '넵. 전달할게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츄는 2017년 데뷔할 당시 매니저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그 이후 정산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록베리는 지난달 25일 "츄의 스태프에 대한 폭언 등의 갑질이 확인돼 이달의소녀에서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데다 츄를 응원하는 업계 관계자의 글들이 더해지면서 블록베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후 블록베리는 28일 "공지문은 츄의 갑질을 폭로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며 "퇴출 사유를 쓰는 것은 당연한 설명 과정이나 사실 관계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당한 분의 권리다. 당사에서는 확인을 마쳤고 입장을 공지했다. 폭언과 갑질 관계 등 모든 내용의 공개는 츄와 피해자 분이 동의한다면 모든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츄는 자신의 SNS에 "저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연락 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또 "많은 분들의 걱정과 위로에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입장이 정해지는대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 걱정해주시고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