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6.1%→24.9%…종영까지 2회 남기고 '끝모를 인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순양이 삼성이야?'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이 대중의 연말 밥상머리에 가장 많이 오른 방송가 화두로 꼽히고 있다.
첫 회 대비 4배가 넘게 오른 시청률 24.9%와 화제성이 이를 증명한다. 종영을 불과 2회 앞두고 있지만, '인생 2회차' 회귀물 특유의 판타지적 재미와 극에서 다뤄지는 실제 역사 속 사건 사고, 그리고 출연 배우들의 호연 등이 매회 새롭게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파격적인 편성 시도와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소재 등이 꼽힌다.
금토일 주 3회 편성 드라마라는 다소 파격적인 편성은 기세를 탄 드라마의 인기와 시너지를 내면서 주말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했고, K드라마에서 자주 다뤘던 대중적 소재인 재벌가와 회귀물을 섞어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극 중 다뤄지는 사건과 배경이 대한민국 재계를 쏙 빼닮아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라는 견해가 많다.
주연 송중기(진도준 역)의 주 무대가 되는 순양그룹의 창립 배경과 핵심 계열사들은 국내 재계 1위 기업 삼성의 역사와 흡사하고, 순양가 1인자 진양철 회장의 경상도 말씨나 뿔테안경 등 겉모습 등이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겉모습과 닮아 있다.
초밥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2회에 등장한 진양철 회장의 '초밥 신'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이병철 회장이 신라호텔 주방장과 나눴던 일화를 연상케 한다. 진 회장은 일본 주방장에게 초밥 안에 들어가 있는 밥알의 갯수를 묻더니 점심에는 320알, 저녁 땐 280알이 좋다고 알려주면서 미디어 속 재벌가 특유의 표독스러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진 회장을 연기한 이성민은 극 초반 송중기와 함께 투톱 주연으로서 몰입감을 안겼다는 평을 받는다.
이 밖에도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2002년 한일 월드컵', '삼성과 현대의 기아차 인수전', '9·11 테러' 등 근현대사 속 실제 사건들이 극에 등장해 실화와 허구가 적당히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극 중 인물이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오르는 상향식 서사 구조도 대중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자 이병철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책 '호암자전'이 출간 9년 만에 판매량이 오르고 있는 소식도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큰 설정은 삼성과 유사하지만 개별 사건들이 현대나 LG, 신세계, 롯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닮아있는 점도 '재벌집'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종영(16회, 25일)까지 2회를 앞둔 가운데 극의 중심을 잡고 가던 진양철 회장이 숨을 거두면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진양철이 없는 순양그룹의 운명과 막내아들 송중기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청자들의 눈은 여전히 JTBC와 OTT를 방영하는 넷플릭스, 티빙에 쏠려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순양그룹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모종의 사건으로 죽음을 맞은 후 순양그룹의 막내 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며 시청률 6.1%로 무난한 출발을 보이더니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성민(진양철 분), 김신록(진화영 분), 조한철(진동기 분) 등 배우들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4회는 24.9%(비지상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던 '부부의 세계'(2020)의 최고 시청률(28.4%)에 육박하고, 이후 부진했던 JTBC 드라마의 시청률 잔혹사를 끊어낸 모습이다. 올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박은빈 주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더불어 올해 최고의 드라마에 거론되는 이유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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