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한대 의정부 캠퍼스, 닫힌 교수실엔 '출장' 문패만
상반된 양측 입장에 학교 전수 조사 결과 '주목'
[더팩트|의정부=이한림 기자]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을 막 보낸 대학 캠퍼스는 최근 분위기를 보여주듯 차가운 날씨 속에 썰렁한 바람만 감돌았다. 후배 양성에 대한 열정이 지나친 것인지, 폭로자의 주장처럼 차별적 학사 운영으로 갑질을 한 것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신한대학교 의정부 캠퍼스는 정적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이 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을 8년 째 맡고 있는 배우 이범수(53)는 한 익명의 재학생 A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로 갑질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해당 캠퍼스는 논란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 채 정말 갑질을 한 것인지, 아니면 폭로자의 일방적 주장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8일 오후 <더팩트>는 이범수가 신한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교수(학부장)로 재직하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 소재 신한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최근 재학생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범수가 부자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으며 대리 강의와 주말 수업 등으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갑질 논란 의혹'에 휩싸인 이범수의 교수실은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와 다른 곳에 있었고, 수소문 끝에 찾은 교수실의 문은 잠겨있었으며 불이 꺼진 채 '출장'이란 문패만 걸려 있었다.
캠퍼스는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일 만큼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교내 카페 한 직원은 "기말고사 기간이고 21일부터 방학인데 오늘은 유난히 학생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학생 대부분은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최근 SNS나 뉴스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모른다"며 갈 길을 가는 학생들이 다수였지만, 한 학생은 오히려 "나도 궁금하다. 사실이냐"며 되묻기도 했다.
반면 이범수의 갑질 논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고 보는 이도 있었다. 학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범수에 대해 "못 본지 오래돼서 그만 둔 줄 알았다. 예전에 몇 번 학생들과 밥 먹으러 왔을 때도 좋게 보이지 않았다"며 "음식을 시켜놓고 (이범수씨가) 통화하러 밖으로 나가있는 동안 학생들은 음식이 다 퍼지는데 먹지도 못하고 있더라. 위계가 확실히 느껴질만큼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이면 실망이다"고 답한 한 학생은 "일부 학생 편애가 아니라면, 보는 시각에 따라 반을 나눈 게 갑질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교수가 개인 스케줄 때문에 평일에 수업을 못하고, 몇 주 째 대리 강의를 한다면 교수 본인은 평가나 교육 등에 관여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건 잘못된 것 같다"며 자신의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이범수와 같은 공연영상학부에서 K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가수 출신 프로듀서 주영훈이 사임했다. 주영훈 측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범수와 무관한 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진위 여부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 측은 조사 규모를 확대하고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날 만난 한 학교 관계자는 "민원을 받고 감사팀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사안이다.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는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전임교수로 채용돼 교편을 잡았다. 그 사이 연예기획사를 차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다 수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도 임하는 등 본업에도 충실했다. 최근에는 배우 마동석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올해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2'의 속편 '범죄도시4'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촬영에 한창이다.
이범수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범수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는 8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 학생들의 개별 학습 일정에 맞추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 또 이 부분과 관련해 학생들과 소통이 미진했다면 반성하며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러나 차별했다거나 폭언을 한 적은 없다. 학교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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