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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조용필, 세렝게티 초원 비상…'명불허전 가왕'의 위엄

  • 연예 | 2022-12-04 00:00

다양한 장르 선곡과 강약 조절, 겨울 한파 날린 열정의 무대

명불허전, 그의 무대는 72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확실히 뭔가 달랐다. 조용필은 지난 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이날 '2022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 3회 째를 이어갔다. /인사이트 제공
명불허전, 그의 무대는 72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확실히 뭔가 달랐다. 조용필은 지난 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이날 '2022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 3회 째를 이어갔다. /인사이트 제공

[더팩트ㅣKSPO DOME(송파)=강일홍 기자] 역시 조용필이었다. 명불허전, 그의 무대는 72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확실히 뭔가 달랐다.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은 환호하는 조용필 팬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조용필은 지난 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이날 '2022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 3회 째를 이어갔다.

4년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 조용필은 건강비결이 궁금할만큼 전성기 시절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120여분 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20여곡을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음향, 조명, 연주 등 최상급을 자랑하는 완벽한 시스템까지 그야말로 라이브 무대의 진수를 보여줬다.

코로나 파고를 넘으며 길어진 공백 때문인지 조용필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느낌이 더 특별해 보였다.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첫 곡 '꿈'을 시작으로 '단발머리' '그대를 사랑해' 등 3곡을 연달아 부른 뒤 팬들과의 재회 기쁨을 이렇게 언급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4년이 40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러다 영영 무대에 못 서고 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나이도 들고) 많이 변했는데 여러분들은 여전히 그대로 그 모습인 것같네요. 많이 그리웠고,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조용필은 이번 콘서트에서 지난 18일 발표한 미니앨범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의 수록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2022 조용필 콘서트'는 4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관객들은 무대를 뒤덮는 영상과 함께 신곡 '세렝게티처럼' 전주가 흘러나오자 가벼운 탄성을 질렀다. 공연장 정면 가로 무대를 꽉 채우고, 천장에 길게 매달린 초대형 직사각형 LED 스크린에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와 드넓은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화면이 펼쳐졌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느낌은 특별해보였다. 조용필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첫 곡 '단발머리'를 시작으로 '그대를 사랑해' 등 3곡을 연달아 부른 뒤 팬들과의 재회 기쁨을 언급했다. /인사이트 제공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느낌은 특별해보였다. 조용필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첫 곡 '단발머리'를 시작으로 '그대를 사랑해' 등 3곡을 연달아 부른 뒤 팬들과의 재회 기쁨을 언급했다. /인사이트 제공

조용필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 선곡과 강약 조절도 눈에 띄었다. '그 겨울의 찻집' '친구여'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등 잔잔한 노래로 감성을 이끌어내고,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어제 오늘 그리고' 등 빠르고 박진감 있는 리듬곡으로 분위기를 업시켰다.

오랜 기다렸던만큼 팬들의 반응은 콘서트 내내 열광적이었다. '오빠' '형님' '땡큐 조용필' 등 익숙한 호칭을 새긴 피켓과 팬라이트를 흔들며 환호했다.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등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에는 아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깨 춤으로 화답했다.

'가왕'의 열창은 시종 감동으로 물결치며 단번에 객석에 녹아들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추억 속의 애잔한 리듬에 숨죽여 귀 기울이는가 하면 신나는 리듬에는 어깨춤으로 호응하고 반응했다. 순식간에 두 시간이 흐르고, 앵콜곡으로 '바운스'가 울려퍼지기 전까지 객석은 누구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가왕'의 열창은 시종 감동으로 물결치며 단번에 객석에 녹아들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추억 속의 애잔한 리듬에 숨죽여 귀 기울이는가 하면 신나는 리듬에는 어깨춤으로 호응하고 반응했다. /인사이트 제공, 강일홍 기자

'가왕'의 열창은 시종 감동으로 물결치며 단번에 객석에 녹아들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추억 속의 애잔한 리듬에 숨죽여 귀 기울이는가 하면 신나는 리듬에는 어깨춤으로 호응하고 반응했다. /인사이트 제공, 강일홍 기자
'가왕'의 열창은 시종 감동으로 물결치며 단번에 객석에 녹아들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추억 속의 애잔한 리듬에 숨죽여 귀 기울이는가 하면 신나는 리듬에는 어깨춤으로 호응하고 반응했다. /인사이트 제공, 강일홍 기자

조용필 콘서트가 특별한 것은 40년 이상 변함없는 애정을 쏟는 팬들의 환호와 열정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일본가수 야자와 에이키치와 곧잘 오버랩된다. 일본 록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를 향한 팬사랑은 가히 신드롬급이다.

기자는 지난 8월 일본 국립경기장(2020올림픽경기장)에서 7만 관객을 상대로 펼친 그의 스페셜 무대를 직관하는 행운을 얻은 바 있다. 그 역시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일본 중장년 팬들한테는 수만명이 운집한 스타디움에서 땀 흘리는 모습으로 더 익숙하다.

대한민국 최정상 라이브 가수 조용필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티켓 예매 열기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는 두 달전 진행된 티켓 오픈에서 30분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전체 예매율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가왕의 화려한 귀환은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의 무대를 통해 더 뜨겁게 빛이 났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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