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FRAGILE'로 하프 밀리언셀러 등극+음원차트 2위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화려한 런웨이에서 시크하고 도도했던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거친 뒷골목에서 더 자유롭고 역동적으로 내달렸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지난달 17일 두 번째 미니앨범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을 발매했다. 멤버 김가람이 탈퇴한 뒤 5인조로 재편하고 내놓는 첫 앨범으로 시련을 대하는 르세라핌의 당당한 태도, 실력과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르세라핌은 과감한 변화를 택했고 더 큰 성과를 얻었다.
타이틀곡 'ANTIFRAGILE'은 무게감 있는 라틴 리듬이 가미된 아프로 라틴(Afro-Latin) 스타일의 팝 장르 곡이다.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와 동일 가사가 반복되면서 생기는 중독성이 일품이다. 이 곡에는 힘든 시간 역시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단단해지겠다는 메시지를 녹여냈다.
르세라핌의 변화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잘 가꿔진 런웨이에서 내려와 거친 골목을 질주하는 느낌이다. 데뷔곡 'FEARLESS(피어리스)'에서 보여준 블랙과 화이트 중심의 무채색 계열 의상과 간소한 액세서리는 다양한 색감의 의상과 화려한 액세서리 장식으로 바뀌었다. 멤버들이 입은 찢어진 청바지가 보여주듯 약간은 헝클어졌지만 그 안에서 좀 더 자유로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뮤직비디오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FEARLESS'가 군더더기 없는 차가운 느낌의 공간과 샹들리에 장식의 멋진 무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ANTIFRAGILE'은 혼란스러운 뒷골목과 폐허가 된 듯한 도시가 주 무대다. 오래된 캠코더로 찍은 듯한 거친 질감의 영상을 버무려 날것의 느낌을 줬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모습은 자유로운 무드를 한껏 고조시킨다.
'FEARLESS'가 절제되고 정적인 느낌인 반면, 'ANTIFRAGILE'는 역동적이고 에너제틱하다. "데뷔곡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다. 듣자마자 몸을 움직이고 싶게 신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안무 난이도가 정말 높다. 'ANTIFRAGILE' 연습을 하다보니 'FEARLESS'가 발라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는 멤버들의 말이 오롯이 와 닿는다.
그 안에서 르세라핌은 메시지를 확장하고 정체성을 뚜렷하게 한다. 르세라핌은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팀명에 담았는데 'FEARLESS'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겁없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표현했고 이어서 'ANTIFRAGILE'을 통해서는 시련을 대하는 당당한 태도와 더 단단해진 각오를 표출했다.
'내 흉짐도 나의 일부라면 겁이 난 없지', '욕심을 숨기라는 네 말들은 이상해/겸손한 연기 같은 건 더 이상 안 해'('FEARLESS' 중)와 같은 다소 치기어린 자신감은 '가시밭길 위로 riding you made me boost up/거짓으로 가득 찬 party 가렵지도 않아/내 뒤에 말들이 많아 나도 첨 듣는 내 rival'('ANTIFRAGILE' 중) 등 동기부여된 자신감으로 자라났다.
그리고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젤 위에'라는 가사처럼 성적도 더 높이 올라갔다. 데뷔 앨범 'FEARLESS'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30만7450장(이하 한터차트 기준)을 기록했고 이는 당시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이었다. 'ANTIFRAGILE'은 초동 56만7673장을 돌파하면서 '하프 밀리언셀러'라는 기록을 세웠고 역대 걸그룹 초동 6위로 올라섰다.
음원차트 순위도 더 높다. 'FEARLESS'는 멜론 일간차트에서 최고 순위 8위를 기록했는데 'ANTIFRAGILE'은 2위까지 올라갔다.
해외 인기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11월 5일 자)에 따르면 'ANTIFRAGILE'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14위로 진입했다.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 기간 빌보드200 입성이다. 이밖에도 월드 앨범 1위, 톱 앨범 세일즈와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앨범 완성도도 높다. 앨범은 '절대 추락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The Hydra(더 히드라)', 상처와 불순물조차 내 일부로 보듬는 'Impurities(임퓨리티스)', 천사나 여신이 아닌 너와 함께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존재이길 희망하는 'No Celestial(노 셀레셜)', 초라하고 부족한 모습도 내 일부라고 노래하는 'Good Parts(굿 파츠)'가 더해져 서사를 탄탄하게 한다.
'멤버들이 뮤지션으로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르세라핌은 이제 K팝 시장의 주축이 되기 위한 그들만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미국 틴보그), '모든 것을 최대치로 보여주면서도 그룹명답게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영국 NME)는 평가처럼 르세라핌은 앞으로 크게 한걸음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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