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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드림캐쳐 "순해 보이면 내 자신이 용납 안돼"

  • 연예 | 2022-10-20 07:00

다크할수록 빛나는 대체불가 그룹

드림캐쳐가 일곱 번째 미니앨범 'Apocalypse : Follow us' 발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드림캐쳐가 일곱 번째 미니앨범 'Apocalypse : Follow us' 발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메탈 록 사운드. '악몽'으로 시작해 '디스토피아(dystopia. 반 이상향)'를 지나 '아포칼립스(Apocalypse. 파멸)'에 이르는 독보적인 세계관. 정규앨범 2장, 미니앨범 7장, 싱글앨범 2장 등으로 풀어낸 묵직한 서사. 이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내고 관철시키는 실력. 여기에 빠져든 굳건한 팬덤. 드림캐쳐는 이제 대체불가한 팀이다.

이미 해외에선 반응이 뜨거웠는데 국내에선 조금 더뎠다. 드림캐쳐는 지난 4월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한 지 무려 1924일, 팀을 재편하기 전인 밍스 시절까지 더하면 2741일 만에 거머쥔 트로피다.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고 본인들만의 길을 걸어온 끝에 거둔 결실이라 감격은 배가 됐다.

"드디어 해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멤버들에게 무대 위에서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얘기했어요. 늘 버팀목이 돼주는 사람이 우리 멤버들과 드림캐쳐의 음악을 같이 만들어 주시는 주변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팬 분들이에요.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지유) "우리가 가장 오래 1위를 못한 그룹인데 울컥해서 눈물밖에 안 나왔어요. 계속 울었고 내려와서도 울었어요."(유현)

음악방송 첫 1위의 기쁨을 안고 해외로 나간 드림캐쳐는 지난 6월 약 3년 만에 진행한 미국투어에서 전 공연 92%라는 티켓 판매율을 달성했고,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에 한국 가수 대표로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프리마베라 사운드'는 바다 뷰를 보면서 공연하는 거 자체가 좋았어요. 페스티벌에 맞는 노래를 최대한 선곡하고 편곡해서 세트리스트를 짰어요. 한국어 가사를 영어로 바꾼 곡들도 있고요. 한시간 무대였는데 한번 죽어보자 그런 마인드로 준비했고 무대를 했어요. 처음엔 팬 분들만 계시다가 관객 분들이 점점 늘어서 흥분됐어요. 기억에 남는 순간 베스트3예요."

드림캐쳐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무대의 열기를 미국 투어로 이어갔고 해외 팬들과 뜨겁게 교감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새 앨범으로 옮겨 왔다.

새 앨범은 정규 2집 'Apocalypse : Save us'의 연장선이자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두 번째 이야기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새 앨범은 정규 2집 'Apocalypse : Save us'의 연장선이자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두 번째 이야기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드림캐쳐는 지난 11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Apocalypse : Follow us(아포칼립스 : 팔로우 어스)'를 발매했다. 정규 2집 'Apocalypse : Save us(세이브 어스)'의 연장선이자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두 번째 이야기다.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에 무색함이 없는 '그대'들에게 경고를 전했던 드림캐쳐는 이제 선봉대에 서서 생명의 별을 되돌리기 위한 'VISION(비전)'을 제시했다.

"보통 1위를 한 번 하고 컴백을 하면 또 1위를 해야할 거 같은 부담감이 있는데 우린 없었어요. 목표를 하나 달성한 거에 대한 행복이 컸거든요. 짐을 내려놓고 조금 여유롭게 활동할 수 있겠다 싶었고 우리의 길에 마음이 더 굳건해 졌어요. 그동안 사회적 이슈를 많이 담았었는데 최근엔 환경이 가장 크게 다가 와서 전작에서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했어요."

타이틀곡 'VISION'은 다크 테크노 장르를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메탈 록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모든 생명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드림캐쳐의 신념을 담았다. "전작 타이틀곡 'MAISON(메종)'이 환경을 파괴하는 자들에게 던지는 경고였다면 'VISION'은 경고가 먹히지 않아서 맞서 싸우러 가는 이야기"라고 멤버들은 설명했다.

강렬한 비트 위에 멤버들의 다채롭고 시원한 보컬이 얹어지고 시연의 폭발적인 고음과 다미의 묵직한 랩이 더해져 메시지를 한 편의 영화로 그려내는 것처럼 다이내믹하다.

드림캐쳐는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핼러윈 콘서트르 개최하고 11월에는 독일부터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드림캐쳐는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핼러윈 콘서트르 개최하고 11월에는 독일부터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록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각자 찾은 거 같아요. 녹음할 때도 시간이 단축됐어요. 기타 소리에 억지로 목소리를 세게 내기보다는 이제 조화롭게 잘 나오게 돼요. 변화를 느끼니까 더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발라드를 부를 때가 가끔 어렵긴 해요.(웃음) 이번에도 발라드 트랙 '이 비가 그칠 때면'을 녹음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데뷔 때부터 쭉 강렬한 메탈 록 사운드를 내세우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 드림캐쳐의 이미지는 상당히 세고 다크하다. 그럴수록 멤버들의 만족도는 높다.

"다크한 걸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려요. 표정도 그렇고 춤을 출 때도 이번 'VISION' 같은 경우는 발을 세게 구르는 게 있는데 쌓였던 화도 풀리고 그래요.(웃음) 초창기엔 솔직히 어떻게 이런 콘셉트를 표현해야 하나 무섭고 고민도 됐는데 이젠 우리가 이 분야를 개척한 거 같아서 만족도가 커요. 무대에서 우리가 순해 보이면 내 자신이 용납이 안돼요.(웃음)"

드림캐쳐는 자부심과 자신감 넘치는 무대로 팬들을 찾아간다. 오는 29일과 30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핼러윈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또 11월에는 독일부터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지금까지 즐기는 무대를 강조했고 유럽투어와 한국 콘서트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곡과 무대 그리고 드림캐쳐만의 에너지를 전해드릴 거예요. 미국투어 때와 달리 새 앨범을 내고 하는 거라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들도 있을 거고요. 콘서트는 물론이고 음악방송 연말 축제나 여러 페스티벌 등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에 서고 싶어요."

kafk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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