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 추모→양조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 수상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관객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부국제가 3년 만에 비로소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의 100%를 사용하는 데다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배우 류준열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객석 45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였다. 이에 현장을 찾은 영화인들 역시 뭉클함과 벅차오른 감정을 보이며 절로 미소 지었다.
국내, 외의 수많은 스타들이 먼저 레드카펫을 빛냈다. 전여빈 류준열을 시작으로 '고속도로 가족'의 정일우, '몸값'의 전종서 진선규 장률, '약한영웅 Class 1'의 박지훈 홍경 신승호 이연, '욘더'의 이준익 감독, 한지민 신하균, '커넥트'의 정해인 김혜준, '20세기 소녀'의 김유정 변우석,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한산'의 김한민 감독,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중국배우 양조위 등이 참석했다.
이어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故 강수연의 추모 영상을 상영하며 애틋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강수연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지킴이였다. 한국 영화 거장이면서 우리의 수호천사이자 친구였다. 부산영화제 창설 멤버로서 끝까지 지켜줘 고맙다. '늘 같이하자'고 약속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혈액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안성기에 대해서도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MC로 무대에 오른 전여빈과 류준열은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온 정상화된 영화제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여빈은 "3년간 부국제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오늘 모두 만나 뵙게 돼 너무 기쁘고,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너무 감격적이다"고 했다. 류준열은 "나 또한 가슴이 웅장해진다"며 "이번 영화제에서 여러분이 추앙할 영화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조위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에 앞서 배우 한예리가 헌사를 낭독했다. 그는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에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왔다"며 "그는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그의 몸짓은 여백을 남겨두는 동시에, 헤아릴 수 없는 크기의 슬픔을 연기한다. 많은 감독이 그를 통해 영화라는 꿈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인생을 투과한 스크린 속 그는 언제나 온전하게 아름답고 강인한 배우였다. 저는 그의 연기 앞에서 늘 가장 순수한 관객이 되고, 닮고 싶은 면모들을 기쁘게 발견하는 동료가 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가장 흠모하는 위대한 배우를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양조위를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양조위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국제에 대단히 감사하고,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를 기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총 열흘간 진행된다. 공식 초청작 71개국 243편과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해 총 35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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