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의 67.5% 동의-국위선양과 문화 발전 79.4% 찬성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를 놓고 정치권 주문에 대한 정부 신중론 대응이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물리적으로 촉박한 시간과 함께 여론조사에 대한 입장마저 오락가락하면서다. BTS의 멤버 중 출생이 가장 빠른 진(30·본명 김석진)은 내년 새해가 되면 입영통보 대상이 된다. 병역이 연기된 연말까지는 불과 3개월 여 정도 남아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BTS가 군대에 가야 하는지' 국민 의견을 물어보는 여론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방부와 병무청은 병역 특례 부여 문제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부의 입장은 하룻만에 바뀌기도 했다. 이종섭 장관은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를 내렸다"(31일)고 했다가 "거기(여론조사)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1일 이 장관 예결위 답변)며 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여론 조사가 결과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난 8일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달 3~6일에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미디어트리뷴은 응답자의 67.5%가 '동의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병역 이행 연령인 만18~29세에서 56.4%로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낮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이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BTS가 대체복무를 하게 되면 국위선양과 문화 발전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79.4%가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무선 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방부는 자체 여론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설령 다른 공적 기관이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체복무 전환에 대해 국민의 10명 중 6명 이상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에도 국방부의 신중한 입장 선회는 그동안 병역특례를 주장해온 대중문화계 전반에 크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 위상을 제고하고, 이를 통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병역 특례를 주자는 것은 국민 모두의 관심사다. 정치권 요구와 여론에 오락가락하다 또다시 공정성을 앞세우는 국방부의 미온적인 태도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BTS를 포함한 대중 스타들에게 오히려 역차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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