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개미가 타고 있어요'·'유니콘'
[더팩트｜박지윤 기자] 각종 OTT 플랫폼이 다양한 장르로 9월을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 즐길 작품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연휴 첫날인 9일 하정우 황정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데 모인 '수리남'을 공개한데 이어 티빙이 지난 8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개미가 타고 있어요'와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권상우 성동일의 현실 공감 코믹 연기가 담긴 웨이브 '위기의 X', 배우 박수영(레드벨벳 조이)과 추영우의 전원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 카카오TV '어쩌다 전원일기' 등도 베일을 벗었다. 이중 추석 연휴에 즐길만한 '정주행'하기 좋은 세 개의 OTT 작품을 골라봤다.
◆ '따끈따끈한 신작' 넷플릭스의 '수리남'
먼저 넷플릭스가 선보인 '수리남'이다. 작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공작' '범죄와의 전쟁' 등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윤종빈 감독은 자신의 첫 시리즈에 영화 같은 비주얼과 드라마적인 스토리를 적절히 섞으며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하정우와 황정민의 연기 맞대결은 보는 이들마저 짜릿하게 한다.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다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범죄 조직의 부하로 나오는 조우진은 맨손 액션부터 육탄전까지 벌이며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하고 등장한다.
'수리남'은 1회당 약 1시간 내외, 총 6부작으로 구성돼 빠른 전개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과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더해지니 1화를 시작하면 6화까지 멈출 수 없을 듯하다.
◆ '개미가 타고 있어요', 주식 정보와 로맨스를 동시에
지난달 12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주식판에 뛰어든 다섯 명의 개미가 미스터리한 주식 모임에 참여하면서 주식을 통해 인생과 우정, 사랑을 깨달아가는 주식 흥망성쇠 휴먼 코미디를 그린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주식 열풍이 분 가운데, 주식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자신의 투자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한지은은 주식으로 신혼집 전세금을 다 날리고도 다시 주식에 뛰어드는 유미서로, 홍종현은 서른셋에 편의점 알바를 하지만 퇴근할 땐 고급 외제 차를 타는 미스터리한 최선우로 분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식으로 만난 두 사람이 그리는 뜻밖의 로맨스는 작품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된다.
또한 매회 본방송이 끝난 직후에는 경제 유튜버 슈카가 등장해 주식에 관한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에필로그가 준비돼 있다. 주식에 발을 들인 시청자들은 공감과 몰입을, 주식을 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유익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 K-스타트업과 시트콤의 만남, '유니콘'
마지막으로 요즘은 보기 어려운 쿠팡플레이 시트콤 '유니콘'이다. 지난달 26일 첫 공개된 '유니콘'은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신하균 분)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방송인 유병재가 각본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누구나 한 번쯤 워너비로 꿈꿔본 직장이자 익숙한 듯 낯선 K-스타트업의 실체를 코믹하게 그려낸 '유니콘'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시트콤 특유의 분위기로 풀어낸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기며 코믹함만을 강조했던 이전의 시트콤과 명확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12년 만에 시트콤으로 돌아온 신하균은 명불 허전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이 된다. 여기에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 등은 차진 티키타카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코미디 요소들은 유니콘'을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직장인의 애환과 유병재의 'B급 코미디'가 만나 세련된 느낌을 살린 '유니콘'은 MZ세대 층의 취향을 저격할만하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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