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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스릴·연기·눈물 다 잡은 따뜻한 재난 블록버스터 (종합)

  • 연예 | 2022-07-26 00:00

사무장 역 김소진, 답변 도중 눈물 글썽이기도…8월3일 개봉

박해준 임시완 김남길 전도연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김소진(왼쪽부터) 등 영화 '비상선언' 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웅 기자
박해준 임시완 김남길 전도연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김소진(왼쪽부터) 등 영화 '비상선언' 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해 명연기를 펼친다. 한재림 감독이 2년 전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했을 때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편집을 추가해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자극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따뜻한 재난 영화 '비상선언'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비상선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미스터 칸' 송강호, '미세스 칸' 전도연을 비롯해 정점 오른 연기를 뽐내는 이병헌과 김남길 김소진 임시완 박해준,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한재림 감독은 제작 배경에 대해 "제가 기획하고 영화 제안을 받았을 때가 무려 10년 전 일이다. 각본을 쓰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아직 재난(코로나19)이 오지 않았을 때다. 찍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는데 어떤 특정한 재난에서 보여지는 재난보다 재난 자체의 속성을 더 들여다보면 많은 함의가 있지 않나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난이 닥치면 인간은 두렵고 나약해지기도 하고, 남을 비난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코로나19를 극복해가고 그런 것이 또 우리 인간이다. 더 이성적인 선택이냐, 위대한 희생이냐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게 아닌 사소한 인간성에 집중했다. 여기에 집중하다보면 재난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메시지를 남겼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보이고 있다. /윤웅 기자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단독 주연으로 출연해도 흥행이 기대되는 배우들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애틋한 출연 소감을 전했다. 먼저 형사 역의 송강호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간절함, 절절함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고, 승객 역의 이병헌은 "어떤 일로 인해 공포증이 생긴 사람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표현하려고 했다. 실제로 제가 20대 중반에 공황장애를 겪어보기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기하는데)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장관 역을 맡은 전도연은 "사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생각해봤는데 제 역할이 이 안에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리액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권력자이지만 재난 상황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일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다"고 했고, 비행기 부기장 역의 김남길은 "진짜 비행기를 모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기장님으로 나오신 분과 함께 비행훈련을 했다. 자문해주신 기장님이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영화가 가장 진짜 같았다고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비상선언'에서 파격적인 빌런 캐릭터를 소화한 임시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역의 박해준, 비행기 사무장 역의 김소진 역시 각자 맡은 캐릭터를 소화한 배경을 전했다. 임시완은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인물이라 오히려 역할을 표현하는 데 있어 더욱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고, 박해준은 "늘 재수 없고 그런 것, 하던 것 했다"며 웃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소진(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언론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길의 답변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윤웅 기자
김소진(왼쪽)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언론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길의 답변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윤웅 기자

그런가 하면 김소진은 답변을 이어가는 도중 감정이 북받쳐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극 중 비행기에 탑승한 150명의 생사를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 강한 캐릭터를 맡은 것은 물론, 감정적으로 풍부한 연기를 펼친 만큼 진심 어린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김소진은 "진실하게 소통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런 존재도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결국 이 비행기가 착륙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귀결되겠지만 그 엔딩을 보시면서 어떤 분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게 무슨 의미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재난이라는 게 무엇이고, 재난이 갖게 하는 생각들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년 전 제 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될 만큼 오래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두 번이나 개봉을 미루면서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 된 영화로, 한국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달 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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