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9월 18일,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2관에서 공연
[더팩트|박지윤 기자] 연극 '터칭 더 보이드'가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산악 조난사고 속 생존자의 처절한 투지를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연극열전9_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 프레스콜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2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선호 신성민 이휘종 이진희 오정택 정환 조훈 정지우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함께 작품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김선호 신성민 이휘종은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역을 맡았다. 이진희 손지윤은 조의 누나 새라 역을 맡아 생사의 경계에 선 조에게 삶의 투지를 일으킨다.
오정택 정환은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 역을 맡아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조훈 정지우는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 역을 맡아 넘치는 에너지로 조와 사이먼의 긴박한 원정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먼저 김동연 감독은 "대본을 읽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왔다. 하지만 대본에 쓰인 대사들과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이 이야기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며 "강한 의지를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모든 관객들이 같은 의미를 가질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닿으면 큰 에너지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소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과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등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김 감독은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게 사운드가 될 수 있고, 빛의 느낌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표현보다는 상상을 자극한다는 방법으로 이 이야기를 표현했다"며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약 9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터칭 더 보이드'로 돌아온 김선호는 "작품이 일단 좋았다. 사실 이 작품은 오래전에 제안받았었고, 신성민 배우님을 통해서 다시 한번 읽게 됐다"며 "사실 영화나 연극을 딱히 가려서 생각하지 않았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선호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글로만 상상했던 부분과 실제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다른 지점이 있었다. 예를 들면 산에서 떨어졌을 때 '살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더라"며 "산악인들은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고 바라본다. 그런 순수함을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구축한 방법을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선호는 9개월의 공백기를 어떻게 보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 촬영을 했다. 그리고 사실 공백 때 한 게 없다. 건강하려고 노력했고, 잘 추스르고 그랬다"고 답했다.
연극 '렁스'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드라마 'VIP'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진희는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한번 시작하면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져도 마무리해야 하는 게 책임감이 무겁기도 하지만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연극만이 가진 매력을 꼽았다.
지난 8일 개막한 '터칭 더 보이드'는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2관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공연된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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