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내가 본 '공라희'] 11년 만의 첫 예능, '바비인형이 따로 없네'(영상)

  • 연예 | 2022-07-16 07:00

엠넷 '뚝딱이의 역습' 출연해 시청자 눈도장 

공라희가 데뷔 11년 만에 첫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사진제공 아센디오
공라희가 데뷔 11년 만에 첫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서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사진제공 아센디오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60만 명 구독자가 시청중인 유튜브 채널 '덕자전성시대'의 덕자(본명 박보미)가 엠넷 댄스 코칭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TV를 켰다. 유튜브가 아닌 방송에 등장한 덕자의 모습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기자의 눈에 띈 인물은 프로그램에서 덕자와 한 팀을 이룬 '공라희'였다. 쭉쭉 뻗은 팔다리에 작고 예쁜 얼굴을 한 그야말로 '바비인형'이었다.

방송 이후 '공라희' 출연 분량의 클립 영상 댓글에는 그에 대한 궁금증이 쌓여갔다. 이렇듯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공라희'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소속사 아센디오', '2011 미스코리아 미'라고 적힌 포털 인물 검색 정보 외에는 그 어떤 뉴스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그에 대한 궁금증은 풀고 넘어가야겠다는 판단에 소속사에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인터뷰 요청을 한 지 약 보름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사 아센디오에서 공라희(33)를 만났다.

엠넷 '뚝딱이의 역습'에 출연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배우 공라희가 늦깎이 '중고신인'의 스토리를 채우고 있다. 공라희는 2011년 미스코리아 미에 당선돼 연예계에 입문한 11년차 연기자다. 고현정 김남주 염정아 이하늬 등이 모두 미스코리아에서 시작해 스타급 배우로 자리잡은 인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공라희에 거는 주변의 기대감은 크다.

특히 최근에는 예능을 중심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행보가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공라희는 최근 엠넷 '뚝딱이의 역습'에 고정으로 출연해 6월부터 1개월 간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 현장은 연기에 충실하면 그만이지만, '뚝딱이의 역습' 출연은 마음가짐부터가 남달라야 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 틈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골몰했다.

공라희는 엠넷 '뚝딱이의 역습'에서 댄스 마스터 가비 팀에 합류해 약 1개월 간 힐 댄스를 배웠다. 최종 경연에선 '피아노 맨'의 무대로 향상 된 춤 실력을 보여줬다. /엠넷 '뚝딱이의 역습' 방송 캡처
공라희는 엠넷 '뚝딱이의 역습'에서 댄스 마스터 가비 팀에 합류해 약 1개월 간 힐 댄스를 배웠다. 최종 경연에선 '피아노 맨'의 무대로 향상 된 춤 실력을 보여줬다. /엠넷 '뚝딱이의 역습' 방송 캡처

공라희는 지난 13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첫 예능 출연 소감에 대해 "정말 신기했다"며 "카메라 감독님들이 벽에 구멍을 뚫어놓고 렌즈를 들이밀고 계시더라. 촬영하는 내내 마이크를 차고 있는데 조용히 옆사람과 수다를 떤 것도 방송에 나갈 정도로 나의 모든 말을 관찰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뚝딱이의 역습'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더들이 '춤알못'(춤을 모른다는 뜻) 지원자들의 춤 실력을 키워주는 댄스 코칭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공라희는 지난 4월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열린 참가자 모집 오디션을 거쳐 댄스 마스터 가비팀에 합류했다. 그가 파이널 경연을 위해 약 2개월 간 준비한 춤의 장르는 '힐 댄스'다. 누구보다 돋보이는 외모로 춤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 매 회 전파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에 안착했다. 경연을 거치며 짧은 기간동안 그의 SNS에는 팬들의 호감도 쌓여갔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와 인스타그램 '좋아요' 숫자도 급증했다. '뚝딱이의 역습' 출연 이후 유튜브의 구독자가 8000명으로 늘었다. 평소 100개 미만에 그쳤던 인스타그램 '좋아요' 클릭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예능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인사를 건네왔어요. 저의 일상을 담은 사진위로 팬들이 남긴 응원 댓글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상황이 신기했죠. '뚝딱이의 역습'에서 너무 잘 봤다거나 요정 같았다고 하는데 간지럽게도 이런 칭찬을 들으니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진짜 내가 뭐라고, 저의 공간을 찾아와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웃음)."

공라희는 6월 부터 방송을 시작한 엠넷 예능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서 다양한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댄스 마스터와 함께 한 추억을 사진에 담아 팬들과 공유했다. (사진 왼쪽= 공라희와 댄스 마스터 가비의 모습) /엠넷 '뚝딱이의 역습' 방송 캡처
공라희는 6월 부터 방송을 시작한 엠넷 예능프로그램 '뚝딱이의 역습'에서 다양한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녀는 댄스 마스터와 함께 한 추억을 사진에 담아 팬들과 공유했다. (사진 왼쪽= 공라희와 댄스 마스터 가비의 모습) /엠넷 '뚝딱이의 역습' 방송 캡처

공라희는 지난 4월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열린 '뚝딱이의 역습' 참가자 모집 오디션을 거쳐 댄스 마스터 가비팀에 최종 합류, 파이널 경연을 위해 약 2개월 간 힐 댄스 강의를 혹독하게 소화했다.

"키가 워낙 크다 보니까 평소엔 힐을 절대 신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11년 전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높은 힐을 신고 다녔던 것 같아요. 9cm 힐이어서 진짜 높았는데, 중심잡고 걷기도 힘들더라고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보니 상처가 남아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발목에)줄이 가있더라고요."

그가 이번 방송을 통해 얻은 또하나의 값진 선물은 출연자 덕자와 함께한 시간이다. 두 사람은 댄스 마스터 가비의 계속되는 지적을 함께 견디며 끈끈한 전우애를 다졌다. 이들은 눈에 띄게 성장한 춤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와! 진짜 저는 저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을 처음 봤어요. 그날 안무 동작 진도가 나가면, (보미는) 다음날 사비를 들여 개인 교습 선생님과 10시간을 연습해 와요. 그런 친구예요. 진짜 멋있지 않나요. 방송이 끝나고 보미와 약속했어요. 클럽에 함께 놀러가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를 뽐내 보자고요(웃음)."

방송 출연은 참 오랜만이다. 어느새 나이도 30대에 접어 들었다. 공라희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 재학 당시 2011년에 미스코리아에 도전해 미스코리아 미를 차지했다. 미스코리아 미가 되고 곧바로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자리를 꿰찼다. 이후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와 '뷰티 인사이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센스8 시즌2', 영화 '강릉' 등에 출연했지만, 긴 활동 기간치곤 아쉬운 인지도다.

공라희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 당시 2011년 미스코리아에 도전해 미스코리아 미를 차지했다. /공라희 인스타그램
공라희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 당시 2011년 미스코리아에 도전해 미스코리아 미를 차지했다. /공라희 인스타그램

그가 11년의 혹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인내심도 한 몫 했지만 연기에 대한 '확고한 열정'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서 그는 차츰 연기의 본질에 눈뜨게 된다.

"쌓여진 학업 스케줄에 시달리면서 이쪽 분야에 대한 갈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다른 길을 살아오다가 미스코리아가 됐고, 사람들 앞에 서고, 방송을 하다보니 내가 이쪽 일이 잘 맞는구나 싶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더이상 어린 역할을 맡을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게 될 때면 조급해지기도 했다. 무명의 시간을 지켜봐 준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라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어차피 나도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으면서 경험치가 많아질 것이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훨씬 더 많아지겠다 싶었죠. 나의 그릇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나이가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때 잘하면 되는 거니까. 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연기에 도전할 거예요."
press01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