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TV조선 마지막 출근, 7월부터 독립 콘텐츠 제작사로 새출발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떠나느냐 머무느냐'로 설왕설래했던 TV조선 서혜진 제작본부장이 사측의 '보직해임'에 반발, 당초 계획했던 독립 제작사를 설립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더팩트> 취재 결과 서 본부장은 지난 22일 TV조선 측과 계약해지 문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24일 최종 확인됐다. 이로써 SBS 예능국 출신으로 2018년 이적한 지 4년 만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숱한 화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TV조선을 떠나게 됐다.
서혜진 PD와 오래 동고동락해온 최 측근 스태프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서 본부장은 오늘(24일)이 마지막 출근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원래 계획했던 대로 외주제작사를 설립한 뒤 특정 방송사에 얽매이지 않고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다양한 플랫폼에 론칭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 PD가 방송사 울타리를 떠나 독자 행보에 나서는 새 회사는 오디션 리얼리티 전문 콘텐츠 제작사로 명칭은 '스튜디오 크레아(CReA)'다. 독립 제작사가 들어설 공간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방송사가 밀집해 있는 상암동 일대를 물색해왔고 이미 계약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서 성가를 올리며 방송가 최고 '스타 PD'로 거듭난 그의 홀로서기는 방송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스타 PD들의 잇단 스튜디오 설립 등 다(多) 플랫폼 시대에 대응하려는 최근의 추세와 맞물려 방송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 PD는 TV조선에 몸을 담은 이후 수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탄생시키며 명실상부 종편채널 간판으로 끌어올렸지만, 경영진과의 보이지 않은 알력이 종종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프로그램 전문성이 훼손되는 부분에서 서 PD가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측은 전날인 23일 "(서혜진 제작본부장이) 최근 보직 해임됐으며 SBS 예능국장 출신 김상배 PD를 후임 제작본부장으로 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앞서 서 PD는 독립 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사의 표명'을 한 바 있고, 이를 둘러싸고 사측과 내홍을 겪었다.
TV조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방송관계자 C 씨는 "조직 내부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서 본부장은 '국민가수' 종영 무렵부터 떠날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들어 그의 행보가 다소 불투명하게 비친 것은 서 PD한테 '미스터트롯2'까지만 잘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사측 입장이 오락가락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혜진 PD는 그동안 '미스터트롯' 등 TV조선 간판 프로그램들을 대박 성공으로 이끌며 방송가 음악 예능 콘텐츠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SBS에서 TV조선으로 이적한 뒤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등 차별화된 방송 포맷과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또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으로 방송가에 트로트 오디션의 열풍을 촉발시켰으며, 최근의 '우이혼' 시리즈와 '국민가수' '화밤' 등도 그의 작품이다.
이중 임영웅 김호중 등 최고의 트로트 스타들을 탄생시킨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35.711%'(닐슨코리아)이란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 방송사에 말 그대로 음악예능의 레전드를 새로 썼다.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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