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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드라마-'우블'③] 여운이 남았다면…'인생작' 되짚어 보기 

  • 연예 | 2022-06-22 07:00

에피소드마다 주인공 달라져…"모두가 삶의 주인공' 메시지 전해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과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tvN 제공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과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tvN 제공

노희경 작가와 톱스타 군단이 함께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방송 전부터 '작가+감독+배우'의 역대급 시너지를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던 작품은 초반 몇몇 논란에도 불구하고 뒷심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들의 블루스'가 안방극장에 전달한 위로와 울림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는 각양각색 인생을 담은 에피소드가 모여 우리들의 '삶 이야기'를 그려냈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삶의 끝자락과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옴니버스 구성을 통해 다양한 삶을 녹여내고 모두가 삶의 주인공임을 이야기했다.

에피소드마다 달라지는 주인공들은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며 안방극장에 위로와 울림을 전했다. 에피소드별 주인공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청춘의 추억 소환…한수와 은희

드라마 포문을 연 첫 에피소드는 20년 만에 재회한 동창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이야기였다. 삶이 퍽퍽한 기러기 아빠 최한수는 가장 빛났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를 함께한 영원한 친구 정은희를 얻으며 위로받았다. 생선 비린내 나던 삶에 찾아온 첫사랑 최한수의 등장에 정은희는 잠시 설렜지만 그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는 것에 상처받았다. 그러나 상처를 준 친구마저도 품은 정은희의 의리와 위로는 감동이었다. 모두의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한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는 추억을 품은 채 다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여운을 남겼다.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동석과 선아

오랜 우울증을 앓던 민선아(신민아 분)는 아이를 남편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 채 제주로 왔다. 모두가 떠난 민선아의 곁에서 이동석(이병헌 분)은 계속 삶의 의지를 불어넣었다. 아이를 되찾는 것만이 행복이라 생각하는 민선아에게 이동석은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니야. 슬퍼만 하지 말라는 거야"라고 말했다. 누군가 곁에서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힘이 된다. 민선아는 우울 속을 달리며 '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스스로 '빛'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밝아진 민선아의 일상이 다른 에피소드 속 짧게 등장하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안방극장 눈물바다로 만든 부성애…인권과 호식, 영주와 현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앙숙 순대국밥 사장 정인권(박지환 분)과 얼음 가게 사장 방호식(최영준 분), 원수 아버지들 사이 사랑을 키운 자식들 정현(배현성 분)과 방영주(노윤서 분)의 에피소드는 안방극장을 펑펑 울렸다. 건달이던 정인권도, 노름에 빠졌던 방호식도 시장 상인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다 자식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자식들이다. 철없는 자식들은 무너지는 아버지들을 보며 세상 하나뿐인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됐다. 전국의 부모들이 공감을 일으킨 뜨거운 부성애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구성을 통해 다양한 삶을 녹여내고 모두가 삶의 주인공임을 이야기했다. /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는 옴니버스 구성을 통해 다양한 삶을 녹여내고 모두가 삶의 주인공임을 이야기했다. /tvN 제공

30년 지기 친구들의 우정 공감…미란과 은희

'공주와 무수리'로 불리는 30년 지기 고미란(엄정화 분)과 정은희(이정은 분)의 에피소드는 오랜 친구 사이 생길 수 있는 갈등을 담아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정은희는 어릴 적 가난한 자신을 도와준 고미란이 고맙지만 저를 무시하는 태도가 미워 속으로 감정을 쌓아 뒀다. 고미란은 그런 정은희를 아낌없이 주고받는 '베스트 프렌드'로 여기며 의지했는데 자신과 다른 친구의 마음을 알게 되며 배신감이 들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런 두 친구가 모든 것을 쏟아내며 한판 붙고 화해하는 과정은 몰입을 이끌며 진한 울림을 전했다.

모두를 울린 그림 전시회…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며 해녀들 사이 겉돌던 이영옥(한지민 분)의 비밀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가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시선에 상처받은 이영옥과 이영희의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여기에 박정준(김우빈 분)은 흔들림 없는 사랑을 증명해 내며 따뜻한 울림을 더했다. 무엇보다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는 이영희의 그림 전시회는 역대급 감동을 안겼다. 동생 이영옥이 그리울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는 이영희의 마음이 모두를 울린 것. '모든 인생이 주인공'이라는 기획 의도를 전달함과 함께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캐리커처 화가 정은혜가 이영희 역을 맡으며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달 백 개에 빈 소원과 기적…춘희와 은기

제주 할머니 현춘희(고두심 분)와 육지 손녀 손은기(기소유 분)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더해진 희망과 기적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남편, 자식들을 먼저 보내고 마지막 남은 아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현춘희는 '더러운 팔자'라며 한탄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손은기는 '달 백 개에 소원을 빌겠다'며 애원했고, 현춘희를 위해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검은 바다에 어선 불빛을 띄웠다. 어선 불빛은 달 백 개가 됐다. 결국 기적같이 현춘희의 아들이 의식을 찾는 모습으로 희망을 전했다.

애증의 모자…옥동과 동석

'우리들의 블루스' 대미를 장식한 에피소드는 애증의 모자 강옥동(김혜자 분)과 이동석(이병헌 분)의 이야기다. 드라마 초반부터 이웃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던 모자의 관계, 강옥동이 말기 암을 선고받는 모습, 상처 가득한 이동석의 어린 시절 등 서사를 쌓아가며 '옥동과 동석'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했다. 결국 평생에 걸쳐 엄마 강옥동을 원망해온 이동석은 엄마가 죽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엄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것을. 강옥동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이동석이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만 끓여 놓고 떠났다. 그것이 강옥동이 남긴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강옥동이 죽은 뒤에야 이동석은 엄마의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고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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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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