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열애 인정 후 출연 중인 방송마다 언급…'피로감·반감' 지적
[더팩트|원세나 기자]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김준호 김지민 커플의 연애사가 방송을 통해 시시각각 중계되고 또 기사화되면서 대중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은 두 사람만의 에피소드가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공개되자 피로감을 넘어 반감이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김준호와 김지민은 앞서 지난 4월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4월 4일 "김준호와 김지민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KBS 공채 14기, 김지민은 21기로 일곱 기수 차이가 나는 직속 선후배 관계로 현재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소속사는 당시 "김준호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김지민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며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두 사람은 선후배 사이로 관계를 이어오다 얼마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호는 지난 2006년 2세 연상의 연극배우와 결혼했으나 2018년 합의 이혼했고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김지민은 미혼이다. 9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 탄생에 네티즌들은 놀라워하면서도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열애 사실 공개 이후 두 사람의 교제 관련 소식이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자세히 전해지자 응원의 목소리는 어느새 잦아드는 분위기다.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김준호와 김지민을 검색하면 두 사람의 연애 관련 기사가 우후죽순 쏟아진다.
가장 최근 소식은 김준호가 지난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지민과 매일 키스한다"고 언급한 기사들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민과 열애에 대해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탁재훈은 "마지막 키스가 언제냐"고 물었고, 김준호는 "매일 해서 잘 모른다. 엄청나게 많이 해서 셀 수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직전엔 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김준호가 "김지민과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밝힌 내용, 그 이전엔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골프왕3'에서 김준호가 김지민과 공개 열애에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 내용들이 모두 기사화됐다.
김준호는 최근까지 출연하는 거의 모든 방송에서 김지민을 언급하며 연애 관련 에피소드를 틈만 나면 방출한다. 김준호뿐만 아니다. 김지민도 호응을 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소식이 쏟아졌다. 김지민은 지난 10일 방송된 tvN '식스센스3'에 출연해 "김준호와 만난 후 마음이 안정됐다"며 열애 근황을 공개했다.
10여 일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전해진 김준호와 김지민 커플의 소식은 차고 넘쳤다. 두 사람이 방송에 출연해 서로를 언급할 때마다 그 내용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즉시 기사화되고 있다. 이쯤 되니 전 국민이 김준호와 김지민의 연애 과정을 함께하는 느낌이다.
물론 둘만의 잘못은 아니다. 방송은 이야깃거리가 필요하고 그 가운데 열애 이슈는 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방송을 함께하는 출연진이 연애 에피소드를 끌어내면 자연스레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개그커플 열애라는 '가십 소재'를 지나치게 울궈먹는다는 느낌은 떨쳐버릴 수 없다.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이슈몰이는 늘 양날의 검이다. 당장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하겠지만 식상함이란 부메랑을 피할 수 없고, 이미지 손실과 피해는 결국 당사자들의 책임이다. 김준호와 김지민이 진정 멋진 커플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생각이라면 "그들도 이제는 조용히 본인들만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는 한 네티즌의 댓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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