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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송해 영면', 국민 가슴엔 '영원한 벗'

  • 연예 | 2022-06-13 00:00

고향땅에서 '전국노래자랑' 진행하고픈 '소망' 못 이루고 떠나

송해는 100세 시대의 상징으로 불리는 연예계 대부였다. 구순을 넘긴 현역 방송인 최고령 나이로 사실상 종신MC'이자 자타공인 '국민스타'의 위상을 지켰다. /더팩트 DB
송해는 100세 시대의 상징으로 불리는 연예계 대부였다. 구순을 넘긴 현역 방송인 최고령 나이로 사실상 종신MC'이자 자타공인 '국민스타'의 위상을 지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지팡이 역할을 해준 희망의 꽃이었습니다. 답답하고 힘들 때 국민의 마음을 구수한 입담으로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신 분이셨죠. 구순이 넘어서까지 현역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전무후무할 일이지만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을 안겨주셨어요. 떠나신 뒤에야 선생님의 위대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가수 설운도)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송해는 100세 시대의 상징으로 불리는 연예계 대부였다. 구순을 넘긴 최고령 나이로 현역 방송활동을 해오며 자타공인 '국민스타'로 군림했다. 타계 직전까지 아흔 다섯 살의 나이에 마이크를 지킨 것만으로 대한민국 방송사의 자랑거리지만, 그가 전세계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최고령자란 사실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되면서 확인된 바 있다.

송해는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하며 각종 기록을 썼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 국내 단일 프로그램 연속 진행 최장수 등이다. /더팩트 DB
송해는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하며 각종 기록을 썼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 국내 단일 프로그램 연속 진행 최장수 등이다. /더팩트 DB

현역 방송인 최연장자-국내 단일 프로그램 연속 진행 최장수 기록

악극단 출신인 송해는 다소 늦은 나이인 50대 이후 라디오와 TV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입담과 친근함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1남2녀 자녀 중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충격에 빠져 17년간 진행하던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를 중단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 아픔을 감추고 그는 늘 대중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졌다.

송해와 '전국노래자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같은 관계다. 그는 35년간 진행을 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방송사에도 각종 기록을 썼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는 물론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 국내 단일 프로그램 연속 진행 최장수 기록 등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정부가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은 그의 방송 인생을 새삼 빛나게 했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4 후퇴 때 월남한 그의 원래 이름은 송복희다. 배를 타고 남으로 피란 오면서 인생이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예명을 '송해'로 붙였다고 한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 마이크를 들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방방곡곡을 다녔지만 고향 땅 황해도 재령에서 '일요일의 남자'를 외쳐보고 싶었던 실향민의 마지막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송해는 국내 방송 MC 중 유일하게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다. 연예계 후배들은
송해는 국내 방송 MC 중 유일하게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다. 연예계 후배들은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100세까지도 거뜬했을 분이었다"며 안타까워 한다. /더팩트 DB

구수한 입담과 맛깔스런 진행으로 온국민 포근하게 감싼 '작은 거인'

"대선배님의 소원이 이뤄졌다면 얼마나 감동이겠어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막상 떠나시고 보니 저희들한테는 커다란 기둥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 들죠. 코로나 전까진 그 연세에 매일 반주로 술을 하시고도 끄떡없으실 만큼 건강한 삶을 사셨어요. 웬만해선 흐트러짐이 없으셨죠. 다음 날엔 시계추처럼 정확히 녹화장에 달려가곤 했으니까요. (엄영수 코미디협회장)

송해는 국내 방송 MC 중 유일하게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다. 그의 위상이 사실상 '종신 MC'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송해가 떠난 뒤 국민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슬퍼하고 추모하는 건 이 때문이다. 연예계 후배들은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100세까지도 거뜬했을 분이었다"며 안타까워 한다. 송해는 떠났지만 국민 가슴엔 '영원한 벗'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eel@tf.co.kr

송해는 국내 방송 MC 중 유일하게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없는 주인공이었다. 연예계 후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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