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잘못 인정 사과,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다' 교훈
[더팩트|강일홍 기자] 권상우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70년대 교복 시절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일약 스타배우로 떠올랐죠. 그가 주목을 받은 데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 숨겨진 남성다움의 매력도 한몫을 했는데요. 지금도 그는 일본·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주목받는 대표 한류 스타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흑역사는 있습니다. 바로 교통사고 뺑소니의 기억입니다. 권상우는 12년 전인 2010년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골목길에서 캐딜락 승용차를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냅니다. 주차돼 있던 차와 부딪친 뒤 이번엔 뒤따라오던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습니다. 그대로 300여 미터를 달아나다 다시 가로수와 충돌한 뒤 차에서 내려 종적을 감춥니다.
권상우는 추돌사고 이틀 만에 관할서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음주혐의는 피해갑니다. 당시 경찰은 "도주한 권상우가 이틀 후에야 출두하는 바람에 음주 측정이 불가능해 결국 '뺑소니' 혐의로만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달 뒤 검찰은 도로교통법 위반혐의(사고 미조치)로 500만원에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합니다.
◆'권상우 뺑소니-이창명 음주 의심사고' 공통점은 '현장 탈출'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이창명은 2017년 4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승용차를 몰고가다 사고를 냈습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를 지나다 교통신호기를 들이받고 차를 버린 채 도주한 혐의였는데요. 9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고,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산출했습니다.
재판에 회부된 뒤 검찰은 면허정지 수치인 0.05% 이상이었던 것으로 인정된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1심과 2심, 대법원 판결 모두 음주음전 혐의는 무죄였습니다. 확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요.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는 합리적 의심은 들지만, 술의 양이나 음주 속도 등이 측정되지 않아 협의를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앞에 나열된 두 교통사고의 공통점은 바로 운전자의 현장탈출입니다. 설령 정황상 음주운전 가능성이 있어도 사고 당시 경찰이 현장에서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면 음주측정을 제대로 할 틈이 없고, 결국 증거로 입증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혐의를 벗었다고 해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의심스러운 행동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떳떳할 수 없습니다.
◆김새론 채혈검사 후 귀가, 진정성 없는 입장문 발표 '비난 자초'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는 잊을 만하면 한번씩 불거져 지탄을 받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아역배우 출신 김새론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학동 사거리 인근에서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의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이 사고 여파로 변압기가 망가지면서 정전 사태로 이어져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음주 의심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음주 감지기 테스트를 실시했고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나, 김새론의 의사에 따라 채혈 검사만 진행한 뒤 귀가시켰습니다. 김새론은 그동안 방송 등에서 보여준 돌출적 언행 때문에 대중의 관심이 더 커졌는데요.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다 진정성 없는 애매모호한 입장문을 발표해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미 논란이 커진 뒤였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듯 덮고 피하려다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중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김새론이 주저하다 역풍을 키웠다면 이제라도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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