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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조보아] '군검사 도베르만'과 차우인에 대한 진정성②

  • 연예 | 2022-05-16 07:00

작품·캐릭터·시청자 향한 조보아의 진정성

배우 조보아가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이스트 제공
배우 조보아가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이스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조보아는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 연출 진창규)에서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을 맡아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신임 군검사의 모습과 빨간 가발을 쓰고 부캐 '레드 차우인'이 돼 주먹과 다소 불법적인 방법들로 빌런들을 응징하는 모습의 이중적인 역할을 그려냈다.

작품 속 차우인의 부캐 설정은 어쩌면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태와 사람들이 넘치는 지금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조보아 또한 "이 사회에는 법을 피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법망에 들어오지 않는 범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레드 우인은 이런 범죄를 범죄로 처단한 게 아닌가 싶다. 비현실적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징하면서 통쾌함을 안긴다"고 설명했다.

왜 '빨간 단발' 가발을 써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미 자신만의 해석을 마친 조보아였다. 그는 "작가님의 취향인 것 같다"면서도 "무거운 소재와 에피소드를 다룬 만큼 통쾌한 사이다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만화적인 연출이 필요했고, '레드 우인'은 이에 걸맞은 비현실적이지만 영웅적인 소재였다. 차우인이 외부에서 차우인으로서 일들을 벌인다면 납득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를 만화적으로 그리니까 오히려 설득되기 쉬웠다"고 전했다.

이중적인 차우인의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는 극 중 대사가 있다. 차우인은 노화영(오연수 분)에게 "제가 행하는 과정들이 정의롭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의로울 겁니다"라고 말한다. 이를 보고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다. 과연 정의롭지 않은 과정을 통해 이뤄낸 결과를 '정의롭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딜레마였다. 조보아는 역시나 이미 이 지점에 대한 고민도 마친 뒤 캐릭터를 구축했다.

"작가님의 의도를 알 수 있었던 대사였어요. 차우인은 이미 '레드우인'으로서 하는 행동이 정의롭지 않다는 걸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요. 다만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를 잃었던 만큼 이 친구에게는 아버지의 복수가 최우선이었던 거죠. 비록 정의롭지 않은 행동일지라도 복수의 결과는 정의를 이뤄내는 거죠. 저도 법으로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군검사이기에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마지막회 법복을 벗는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는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장면 같아요."

배우 조보아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키이스트 제공
배우 조보아가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키이스트 제공

큰 울림을 안겼던 '군검사 도베르만'은 마지막회에서 10.1%를 기록하며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에 성공했다. 사실 작품은 '마의 9%'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8%대의 시청률에서 큰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던지라 마지막회의 기록은 짜릿함을 안겼다. 조보아는 시청률을 확인하고 눈물이 고였을 정도였다. 그런 그를 더 울컥하게 만든 건 '8%의 시청자'였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이분들을 위한 큰 선물 같다는 느낌이 들어 감사했어요. 개인적으로는 10%도 행복했지만 8%의 시청자들이 너무 감사했죠. 중반부터 항상 8%가 유지됐었는데, 항상 봐주는 분들이 귀한 시간 내 꾸준히 시청해줬다는 것이잖아요. 덕분에 현장 분위기 또한 너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조보아에게 의미가 컸던 작품인 만큼 '군검사 도베르만'은 그의 터닝포인트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제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그 시작이 될 것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분위기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 행복과 힐링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다음에 쉬고 싶다기보다는 지금 이 텐션을 빨리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클 정도로 내겐 엄청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팬들에게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지도 궁금했다. 망설임 없는 답변이 나왔다. 조보아는 "무게감 있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처음 해봤다. 내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인지해줬으면 좋겠다. 아직은 더욱 진중하고 카리스마가 생겨야겠지만, 이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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