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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66)]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 우여곡절 속 탄생

  • 연예 | 2022-04-28 00:00

'돌아와요 부산항에'→'돌아와요 충무항에'→'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은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2013년 '헬로' 이후 9년 만이다. 1980년대 이후 처음 '오빠부대'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주인공답게 가요계에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사진은 2018년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땡스 투 유 (Thanks to you)' 기자 간담회 당시. /더팩트 DB
조용필은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2013년 '헬로' 이후 9년 만이다. 1980년대 이후 처음 '오빠부대'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주인공답게 가요계에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사진은 2018년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땡스 투 유 (Thanks to you)' 기자 간담회 당시. /더팩트 DB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조용필은 우리 가요계에 살아있는 역사, 전설로 통하는 가수다. 1980년대 이후 처음 '오빠부대'라는 용어를 등장시킨 그는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에 걸맞게 '가왕(歌王)'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호칭보다는 그냥 '조용필'이라는 이름 석 자로 불러주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고희의 나이에 접어든 조용필(70)이 최근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을 밝힌 가운데 그의 공연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 YPC프로덕션 측에 따르면 조용필은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헬로' 이후 9년 만으로 현재 곡 작업이 진행 중이다.

그는 69년 '화이브 핑거스'를 결성해 미8군 무대에서 처음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했다.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밴드를 거쳐 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트로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수 많은 히트곡과함께 예술의 전당 7년 연속 공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조용필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10집 수록곡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가 대박을 터뜨린다. 사진은 2018년 7월 조용필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공연을 하고있다. /더팩트 DB

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은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후 최초 누적 앨범 1000만 장, 일본 내 한국가수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한국가수 최초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가왕' 명칭을 얻었다.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인생곡은 그의 존재감을 세상에 널리 알린 '돌아와요 부산항에'다. 이곡은 여러 밴드를 거친 뒤 75년 솔로로 전향하면서 발표한 트로트풍 음악으로, 당시 재일교포 고국방문과 맞물려 열기가 달아올랐다. 부산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퍼졌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사 1절)

조용필은 락 음악과 발라드 음악, 트로트 음악 또는 '강원도 아리랑'처럼 한국 민요를 리메이크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내며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다. /더팩트 DB
조용필은 락 음악과 발라드 음악, 트로트 음악 또는 '강원도 아리랑'처럼 한국 민요를 리메이크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내며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다. /더팩트 DB

사실 이 곡은 탄생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곡가 황선우가 69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썼다가 통영 출신 가수 지망생 김해일에게 주면서 '돌아와요 충무항에'로 바꾼다.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김해일은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71년 명동 대연각 호텔 화재사고로 사망한다.

황선우는 72년에 이 곡을 다시 김트리오의 멤버였던 조용필에게 준다. 본래 제목이었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다시 바꾸고 가사도 일부 수정했다. 이 때도 곡은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는데 4년 후인 1976년 조용필이 빠른 템포로 편곡하고 가사의 일부를 수정해 공전의 히트를 친다.

조용필은 이 곡을 다시 조금 더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로 편곡해 조용필 정규 1집(1980년)에 수록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게 바로 이 버전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곡들을 직접 썼고, 다른 작곡가에게 받은 곡이라도 편곡을 많이 해 가요계에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을 확립시킨 주역이 됐다.

조용필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10집 수록곡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가 대박을 터뜨린다. 사진은 2018년 7월 조용필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공연을 하고있다. /더팩트 DB
조용필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10집 수록곡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가 대박을 터뜨린다. 사진은 2018년 7월 조용필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공연을 하고있다. /더팩트 DB

조용필은 락 음악과 발라드 음악, 트로트 음악 또는 '강원도 아리랑'처럼 한국 민요를 리메이크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중음악 거의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내며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다. 이전까지 가요계 최고 인기를 누리며 쌍벽을 이룬 남진과 나훈아의 아성을 깬 뉴페이스 국민가수로 우뚝 올라선다.

86년 일본에 진출해 발표한 앨범 '추억의 미아 1'이 100만장이상 판매하는 대성과를 거두며 그 해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88년에는 10집 수록곡 '서울 서울 서울' '모나리자'가 대박을 터뜨린다. 이 중 '서울 서울 서울'은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곡으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오랜 공백기를 가진 조용필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10곡 이상 담은 정규 앨범 발표를 위해 다양한 곡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중단된 공연 투어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다. 소속사 측은 "오랜만의 활동인 만큼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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