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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진영, 1년 5개월 자숙 기간에 거듭한 후회①

  • 연예 | 2022-04-19 07:00

논란 후 변명 급급했던 과거…잘못된 대처 방식 후회로 남아

가수 홍진영이 연예계에 복귀한 가운데 컴백 인터뷰를 진행했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홍진영이 연예계에 복귀한 가운데 컴백 인터뷰를 진행했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홍진영이 자숙을 선언한 지 1년 5개월 만에 카메라와 대중 앞에 섰다. 그간의 일들로 매사 조심스러운 모습이 역력했지만, 본래의 솔직함은 그대로였다. 한 번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걷게 된 현재, 대중에게 한 걸음씩 조심히 다가가겠다는 홍진영이다.

홍진영은 최근 1년 5개월 만의 연예계 복귀이자 신곡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 발매를 앞두고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논문 표절'이라는 부정적 이슈로 자숙을 선언했던 홍진영이기에 취재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 역시 인터뷰에 앞서 "이 자리를 만들기까지 굉장히 두려웠다. 하지만 내가 컴백을 결심하고, 다시 가수로서 활동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언젠가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 부족한 글보다는 직접 뵙고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운을 뗐다.

홍진영은 지난 2020년 11월,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논문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공백기를 가졌다. 당시 조선대 측은 홍진영의 논문을 표절로 결론 내리며 '학위 취소'를 결정했다. 홍진영 또한 이를 사과하며 활동 중단을 알렸고 자숙에 돌입했다.

홍진영은 논란 당시 자신의 대처 방식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경황이 없었던 그는 두려움이 앞서 문제를 덮기 위한 변명에 급급했다.

홍진영은 "논란이 있고 나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당시에 나는 너무 부족한데 마음만 앞섰다. 조언을 구할 데도 없다 보니 막연히 드는 무섭다는 생각에 변명만 늘어놨다. 이 점이 가장 후회된다"며 "잘못을 인정하면 날 응원했던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릴 것 같았고 다시는 무대에 못 설까 봐 두려워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가수 홍진영이 라틴풍의 신곡을 들고 컴백했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교송
가수 홍진영이 라틴풍의 신곡을 들고 컴백했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교송

자숙 기간을 두고 홍진영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예전에는 스스로를 긍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막상 큰일이 닥치고,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니까 정신이 없었다. 잠을 잘 못 잤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갔다. 초반에는 밥도 잘 못 먹어서 면역력까지 떨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코로나에 걸릴까 걱정이 되더라. 그렇게 되면 괜히 또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까 싶어서 밥을 조금이라도 먹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1년 반 동안 노래를 한 번도 안 불렀어요. 매사에 의욕이 없다 보니 멍때리는 시간만 많았어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 말처럼 가만히 있어도 갑자기 울컥할 정도로 멘탈이 많이 흔들렸어요. 그래도 낮에는 회사에 나와서 사람들 속에 섞여 있다 보니 비교적 괜찮았지만, 새벽에 집에 혼자 있을 때면 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쉬는 동안 두 번 정도 SNS 글을 올렸었는데 모두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때였죠. 하지만 SNS 글만으로도 '복귀 임박'으로 해석되는 걸 보고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요."

그랬던 홍진영이 복귀를 결심한 건 '책임감' 때문이었다. 현재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가 1인 기획사인 만큼 홍진영에게 딸린 직원만 여럿이다.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홍진영이 일하지 않으면 회사는 돌아가지 않는 구조다.

홍진영 또한 이런 현실을 마냥 손 놓고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그는 "쉬는 동안 내게 '그만 울고 싶다'고 한 직원도, '일하고 싶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 그런 직원들을 볼 때마다 책임감이 뒤따르더라. 활동도 쉬고 있고 여러모로 힘든 환경에서도 날 믿고 바라보며 따라와 준 직원들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책임을 지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직원들을 보며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또 하나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으니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 'Viva La Vida'와의 만남이다. 이번 신곡은 조영수가 오직 홍진영만을 위해 작업한 끝에 탄생한 곡이다. 홍진영은 "(조)영수 오빠한테 정말 많이 감사하다. 가수는 좋은 곡이 있어야 컴백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를 위해 이렇게 신경 써서 만들어 준 좋은 곡이지 않나.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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