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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미도, '서른, 아홉'을 만나 돌아본 삶과 죽음②

  • 연예 | 2022-04-15 07:00

"극 중 이무생과의 관계...저도 걱정 많았죠"

배우 전미도가 실제로 부고 리스트를 작성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 전미도가 실제로 부고 리스트를 작성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드라마 데뷔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로 분해 '인생캐'를 만난 배우 전미도에게 차기작은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반대 성격의 인물을 만나 연기 변신을 펼쳤고, 작품은 자체 최고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전미도의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서른, 아홉'을 연달아 만나 때로는 의사의 삶을, 때로는 환자의 삶을 그려내며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마주했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았냐는 걱정 어린 연락을 받았는가 하면, 극 중 찬영이처럼 실제로 부고 리스트를 작성해보면서 연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한 사람으로서 삶을 돌아봤다.

"'왜 두 작품 다 삶과 죽음에 연관된 걸 하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를 겪으면서 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거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달라졌죠. 예전에는 '나중에 시간 되면 밥 한번 먹자' 이렇게 막연하게 이야기했던 것들을 당장 실행하고 보다 더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됐죠."

"그리고 저도 부고 리스트를 만들게 된다면 누구를 부를 수 있을까, 부모님께 나의 마지막을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등을 고민해봤어요. 실제로 부고 리스트를 쓰면서 '아, 내가 이 사람들을 중요하고 의미 있게, 가깝게 지내고 있었구나'를 알게 됐죠."

그런가 하면 전미도는 작품 속 정찬영과 김진석의 관계를 두고 "저 또한 처음에는 우려가 된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극 초반 찬영이는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는 진석과의 만남을 이어갔고,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불륜 미화'라고 지적했다. 극이 전개되고 두 사람의 서사가 밝혀짐에 따라 해당 논란은 잠잠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말의 불편함이 남는 건 사실이다.

전미도는
전미도는 "매체 연기를 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앞으로도 많은 공부를 하면서 무대와 매체를 다 경험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저도 걱정하긴 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찬영이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죠. 저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렇게까지 보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 많은 걸 공유한 선배 느낌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킨십의 표현 방식도 달랐고요. 남자들끼리 할 수 있는 액션을 취한다던가 더 편하게 다가갔어요."

다소 말이 많았던 정찬영과 김진석의 관계를 잠재운 건 전미도와 이무생의 연기력이었다. 극 중 찬영이의 시한부 사실을 들은 진석은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면서 자신을 계속해서 밀어내는 찬영에게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이를 본 시청자들 또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장면을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계획하지 않았어요. 리허설을 하면서 동선 정도만 맞춰보고, 감정은 즉흥적으로 해보자고 했어요. 그의 연기를 보면서 눈물을 참는 게 어려웠어요. 찬영이는 끝까지 남은 삶을 신나게 보내길 원했기 때문에 진석이와 같이 눈물을 터뜨리면 안 될 거 같았어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 '닥터 지바고', 연극 '오슬로'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이후 브라운관 데뷔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그 자체로 분해 열연을 펼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필모그래피에 굵직한 한 줄을 남겼다.

이렇게 무대를 넘어 본격적으로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는 전미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앞선 두 작품처럼 무대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경력을 매체에서 여과 없이 펼치며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가 뮤지컬을 하고 드라마를 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게 됐달까요. 아무래도 공연은 무대언어를 쓰기 때문에 표현도 더 크고, 에너지가 많이 담겨있어서 선이 굵어요. 그런가 하면 매체는 조금 더 일상적인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을 더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싶고,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과도 이야기하는 등 많은 공부를 하면서 무대와 매체를 다 하고 싶어요."<끝>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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