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 부모들의 이야기…오는 27일 극장 개봉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에 출연한 배경을 전했다.
7일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제작보고회가 네이버NOW를 통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주연 배우인 설경구를 비롯해 천우희 고창석,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무려 5년 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이지만 출연 배우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과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개봉이 미뤄진 영화다. 오달수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20년 영화 '이웃사촌'으로 복귀했으며,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먼저 설경구는 극 중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강한결의 아버지이자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해자 부모들과 공모하며 치밀하게 사건을 은폐하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역할이다. 고창석과 오달수도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님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영화 출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화 제목만으로로 강렬함이 있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더라도 강렬했다"며 "가해자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인데 저도 역시 보면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전달됐고 이런 이야기가 소개돼서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하길 바랬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사건을 폭로한 담임교사 송정욱 역을 맡았다. 특히 이날 그는 설경구가 직접 캐스팅 연락이 와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천우희는 "정말 감사하게도 캐스팅 제안을 설경구 선배에게 받았다. 갑자기 전화가 와서 제안을 하시더라"며 "지금은 내가 이 작품을 안했으면 어땠을까 할 만큼 좋은 기회였고 인연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지훈 감독은 연출 배경에 대해 "학폭(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기존에 많은 영화들이 학폭에 대해 진심을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영화는)피해자 중심에서 가해자 중심으로 서사를 풀었다. 아픔과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2017년 8월 크랭크 업 이후 5년 만이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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