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아미 뜨거운 재회...864일 아쉬움 달랜 120분
[더팩트|박지윤 기자] "마침내 우리가 주경기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864일의 긴 기다림, 방탄소년단과 아미(팬덤명)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났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서울' 공연을 관람한 아미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좌석을 띄어앉고, 소리도 지를 수 없었지만, 방탄소년단과 얼굴을 마주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 "아미 오랫동안 보기 위해"...단체 무대로 가득 채운 콘서트
공연장에서의 만남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간절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방탄소년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일곱 멤버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 위 퍼포먼스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난 10일 네 번째 정규음반 수록곡 'ON(온)'으로 첫 공연의 포문을 강렬하게 연 방탄소년단은 색다르게 편곡한 '불타오르네(FIRE)'와 '쩔어', 'DNA(디엔에이)를 연달아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올블랙 의상으로 갈아입은 방탄소년단은 'Blue & Grey(블루 & 그레이)'와 'Black Swan(블랙 스완)'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흑조가 된 방탄소년단은 백조가 된 대규모 댄서들과 함께 예술성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피 땀 눈물' 'FAKE LOVE(페이크 러브)'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Dynamite(다이너마이트)' 'Butter(버터)' 등 빌보드를 강타한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어진 '잠시'와 'Outro : Wings(아웃트로 : 윙즈)'에선 이동차에 올라타 아미들과 좀 더 가까이 호흡했고, 'Stay(스테이)' 'So What(쏘 왓)' 'IDOL(아이돌)' 'HOME(홈)' 'Airplane pt.2(에어플레인 파트투)' '뱁새' '병'으로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는 이번 공연의 메시지를 담은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가 장식했다. 2년 반 만의 국내 공연을 단체 무대로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은 "아미 여러분들에게 저희 모습을 오래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저희가 아미 여러분들을 조금 더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 웃음+감동 다잡은 방탄소년단 '말말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아미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아 외쳤다. 그러면서 무대 중간중간 "소리 질러"를 대신해 "박수 질러"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슈가는 "잠실 주경기장에 좋은 기억이 많다.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추억이 생길 거다. 오늘은 추억의 한 페이지"라고, RM은 "우리가 언제 박수만 받는 콘서트를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콘서트가 될 것"이라며 콘서트의 흥을 한 층 끌어올렸다.
지난 콘서트 당시 다리 부상으로 인해 'Black Swan' 퍼포먼스를 함께하지 못했던 뷔는 "그때 분해서 아미 여러분께 강철 다리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는데"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진은 "여러분들도 저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그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니까 끝까지 지켜봐 달라"며 "'석진이 나이 먹어서 힘든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텔레파시로 다 전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연 말미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파도타기 민족이죠"라며 아미들에게 '아미밤 파도타기'를 제안했고, 잠시 엇박자가 나자 "박자가 안 맞는다" "2층 저기 안 했다" "2년 반 만에 해서 그렇다" 등의 위트 있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제이홉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여러분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뷔는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라 자꾸 기침이 나오는데 저 양성 아니다"라며 "다음엔 기필코 아미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2년 반 만에 만났지만 체감은 23년 정도였다.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슈가는 "주경기장이 가득 차길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고, 지민은 "서로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안다. 이제 진짜 고향에 돌아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RM은 "지긋지긋 거지 같은 언택트가 끝이 나긴 한다. 영혼을 갈아서 준비한 공연이라 제한된 상황이 속상했지만 무대 올라올 때 결연하게 올라왔다. 우리가 여백을 채우자고 다짐했다"며 "나중에 보면 추억의 한 페이지이자 역사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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