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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지우학' 유인수,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한 이유②(영상)

  • 연예 | 2022-03-07 07:01

"시즌2? 출연하고 싶은 마음 반"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지금 우리 학교는'의 열기가 강렬하다. 전 세계 흥행을 이끌었던 'K-좀비'에 'K-고딩'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더해지면서다. 주인공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극중 윤귀남을 연기한 유인수는 역대급 '빌런'으로 불리며 SNS 팔로워가 50배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취재진과 마주한 뒤 내내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유인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라 15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후 한 단계씩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비영어권 작품 주간차트에서는 5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좀비'라는 검증된 흥행 소재를 내세우긴 했지만, 주연진들이 대부분 신예라는 점을 주목했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배우들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유인수는 "우리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사실 대중에게 이미 유명한 배우보다는 이 작품을 통해 알려진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큰 작품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 놓인 경험이 많지 않다. 때문에 서로서로 잘될 거라고 위안하는 분위기가 더 컸다. 또 한편으로는 어떤 기대보다는 본인들의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예상을 깨고 많은 배우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유인수는 작품 공개 후 SNS 팔로워 수가 3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에 유인수는 "하루하루 어안이 벙벙할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런 경험은 막연히 꿈꾸기만 했다가 실제로 상황에 놓이니 마음이든 감정이든 복잡하다"면서도 "내 노력이 잘 전달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 요즘에는 기분 좋게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유인수는 SNS 팔로워 수 외에는 인기를 크게 실감할 경우가 많지 않다며 "날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그나마 인기가 늘었음을 느낀 경우는 어머니가 다니는 회사에 떡을 돌리셨을 때다. 어머니가 그런 데 돈 쓸 분이 아닌데 정말 많이 좋으셨던 것 같다. 그때 좀 인기를 얻긴 얻었구나 싶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꿈만 같은 인기에도 유인수는 재차 "복잡한 감정"이라고 털어놨다. 막연히 상상했을 때와는 달리 마음이 편치 않단다.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커질 때도 종종 있었다. 유인수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에 부합할 만한 연기를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고, 시간이 커질수록 커진다. 사실 이 작품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지 않았나. 분장, 액션, 좀비 연기를 해준 모든 분들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성과는 얻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모든 요소를 제외했을 때도 자신이 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며 최근 연기에 더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유인수가 생각한 '지우학'의 인기 비결은 '현재를 기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좀비를 인지하고 있는 좀비물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일상생활 중 갑자기 좀비가 나타난 거나 다름없다 보니 직접적으로 현실적인 공감을 안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작품은 좀비라는 장르를 내세운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좀비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즉 이러한 현실적인 공감들의 모였기에 시간이 지난 후 '지우학'을 떠올릴 때 현재를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품은 시즌2에 대한 여지를 두고 결말을 장식한 데다 실제로 시즌2 제작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유인수가 맡은 윤귀남은 극 후반부에서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시즌2 출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유인수는 "이렇게 좋은 작품을 또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너무 좋지 않나. 때문에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 반이다. 반면 계속 죽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다 보니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반"이라고 밝혔다.

"11부 대본을 받고 죽는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이후 12부 대본을 받았는데 솔직히 '또 살아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어요. 그런데 귀남이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제야 진짜 죽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시즌1을 마무리했죠. 하지만 저와 같은 '절비'들이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무리된 만큼 저 역시도 살아날 수 있을지 궁금해요.(웃음)"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아직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해 어필 포인트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배우 유인수가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아직 못 본 시청자들을 위해 어필 포인트를 전했다. /매니지먼트 구 제공

유인수는 많은 이들에게 '편안한 배우'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팬들과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나라는 사람을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많은 분들이 내 연기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어떤 모습을 봐도 '편안한 사람'으로 느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체콘텐츠를 찍으면서 느낀 게 있어요. 배우가 아닌 나로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오히려 더 고민이 많아진다는 점이에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정말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고 선을 넘지 않는 지점에서 가식 없이 보여주고 다가가자는 거였어요. 그러다 보면 보는 분들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통해 유인수라는 배우가 편안하게 느껴졌다면, '지우학'을 다시 한번 봐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동시에 안 본 시청자라도 자신이 열심히 연기한 윤귀남을 보는 맛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내 부분만 순서대로 많이 보는데, 그 장면만 돌려 봐도 재밌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유인수라는 배우가 윤귀남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거창하게 이야기를 한 만큼 무엇을 준비하고 얼마나 선보였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종종 '운이 좋았다'는 소감이 나오잖아요. 예전에 저는 이 말이 교과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이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저를 좋아해 주고 관심을 보여주시는 게 '운이 좋다'고밖에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꼭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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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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