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부 정민재 역 맡아 시청자들에게 각인
[더팩트|박지윤 기자] '지우학' 속 배우 진호은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극 중 그가 좀비를 향해 날린 날카로운 화살처럼,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꽂힌 진호은이다.
진호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전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에서 효산고등학교 양궁부 정민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작품 공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지우학'은 15일 연속 넷플릭스 TV쇼(비영어) 부문 전 세계 1위를 오르며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았다.
"세계적인 인기가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 거 같아요. 그런데 SNS나 커뮤니티에서 작품에 관한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여러 국가의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거나, 양궁부의 상황을 패러디한 영상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죠."
극 중 정민재는 동생을 찾으러 학교로 돌진하는 양궁부 선배 장하리(하승리 분)와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인물이다. 이후 화장실에서 만난 미진(이은샘 분), 준성(양한열 분)과 다투다가도 위험할 때는 서로를 지켜주며 우정을 쌓았다. 특히 장하리와 함께 불쑥 튀어나오는 좀비를 향해 화살을 쏘며 때로는 친구들의 앞을, 때로는 친구들의 뒤를 책임졌다.
"저희는 하리와 미진이가 이끄는 그룹이잖아요. 또 두 배우가 누나고, 저희가 동생이에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많은 의지가 됐던 거 같아요. 누나들이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따라갔죠. 그런데 서로 연기적인 터치는 안 했어요. 이런 부분에서는 서로가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던 거 같아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우학', 진호은 역시 원작 팬이었다고.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지우학' 출연은 부담보다는 설렘으로 다가왔고, 촬영장을 찾기 4개월 전부터 양궁팀을 방문해 매일 연습을 일삼으며 진호은 표 정민재를 만들어갔다.
"웹툰 연재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청소년관람불가가 아니어서 봤던 기억이 있죠. 그리고 캐스팅되고 나서 다시 한번 봤어요. 물론 원작과 스토리가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요. 그래서 부담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이 케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거 같아요."
"하승리 배우랑 4개월 정도 양궁 연습을 했어요.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팀에 가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는데, 그때 함께했던 선수 중에 국가대표가 된 분들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양궁 훈련은 정말 즐기면서 했죠. 실력보다는 자세에 더 중점을 두고 연습했는데 작품에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죠. 저희는 주로 김남수 감독님과 촬영했는데, 어느 날 이재규 감독님이 오셔서 저희를 보고 흡족해하시더라고요.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작품 내내 화살을 쏘며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던 진호은은 마지막까지 강렬했다. 친구들과 함께 생존을 위해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던 정민재는 극 후반부 친구들로부터 낙오되고, 윤귀남(유인수 분)과 마주한다. 이후 정민재에게 이청산(윤찬영 분)의 냄새를 맡은 윤귀남은 그의 목을 물었고,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귀남이와 첫 대면이었죠. 분장한 유인수 배우를 현장에서 처음 보고 압도당했어요. 그리고 귀남이를 처음 보는 거여서 그의 파워를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귀남이에게 물리고 던져질 때, 잘 안 끌려갔는데 상대가 '조금 더 과하게 해달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귀남이가 좀비에게 물렸지만 그래도 사람인 줄 알아서 '대체 얼마나 강해졌길래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편집본을 보고 귀남이의 파워를 알았죠. 이후에 실제로 물어달라고 하면서 리얼함을 살리려고 했어요. 제 마지막을 유인수 배우랑 해서 너무 좋았죠."
"저와 민재는 50% 정도 닮은 거 같아요. 감독님께서는 촬영 전부터 '민재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상황에서 진호은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 본연의 모습을 원하신 거 같아요. 그래서 진호은을 민재에게 투영시킨 부분도 있기 때문에 50% 정도 닮아있지 않을까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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