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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57)] 윤태규 '마이웨이', 네티즌 '입소문' 히트비결

  • 연예 | 2022-02-24 00:00

CJ들 자발적 공유 덕분, 25년 무명 털어낸 '희망 다짐곡'

윤태규의 인생곡 '마이웨이'는 2000년대 초 인터넷 활성화와 더불어 포털사이트 음악방 등에 공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곡은 온라인 히트의 대표 사례가 됐다. /더팩트 DB
윤태규의 인생곡 '마이웨이'는 2000년대 초 인터넷 활성화와 더불어 포털사이트 음악방 등에 공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곡은 온라인 히트의 대표 사례가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윤태규는 80년대 중반 가수지망생들의 오디션 원조 '이종환의 쉘부르' 무대에 발탁되면서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남궁옥분 최성수 강승모 박강성 변진섭 등 수많은 당대 실력파 가수들이 이 곳을 거쳐 스타덤에 올랐다.

쎄씨봉 이후 7080 통기타 음악의 주류 멤버 계보로 인정받은 뒤에도 그는 라디오나 TV 등 방송활동보다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 등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하느라 좀처럼 조명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말그대로 이때까지 그는 묻혀 있었던 셈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호주머니의 날카로운 송곳은 언젠가는 튀어나오는 법이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급속히 활성화되면서 그가 부른 노래가 포털사이트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기 시작한다. 그의 인생곡 '마이웨이'는 온라인 히트의 대표 사례가 됐다.

"당시 네이버나 다음에서 음악방을 운영하는 CJ(싸이버자키)들이 DJ처럼 이 곡을 공유하고 퍼나르면서 입소문이 났어요. 홍보활동은 커녕 방송 한번 하지 않고도 대중적 반향을 일으킬 줄은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죠."

'마이웨이'는 평범한듯 의미있는 가사에서부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공감대로 와닿는다. 힘든 삶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의 다짐을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냈다. /가요베스트
'마이웨이'는 평범한듯 의미있는 가사에서부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공감대로 와닿는다. 힘든 삶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의 다짐을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냈다. /가요베스트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 볼 곳 없어/ 정말 높이 올랐다 느꼈었는데 내려다 볼 곳 없네/ 처음에는 나에게도 두려움 없었지만 어느새 겁많은 놈으로 변해 있었어/ 누구나 한 번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내가 가야하는 이 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 번 더 부딪혀 보는거야'(윤태규 '마이웨이' 가사 1절)

이 곡은 평범한듯 의미있는 가사에서부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공감대로 와닿는다. 힘든 삶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의 다짐을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냈다. 오랜 무명가수 생활을 이어온 윤태규 자신의 솔직한 속내로도 비친다.

'마이웨이'는 2002년 그의 4집 '애가(: A Period Of Lassitude)'에 들어있던 곡이다. 원래는 라이브 카페나 행사무대에서 가볍게 부를 심산으로 만든 미디음악(홈스튜디오 제작)인데다 10번째 보너스 트랙에 끼워넣었을만큼 관심을 두지 않았던 노래다.

결국 2003년 정식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활동에 나서는 동력을 얻게 된다. '마이웨이'의 자발적 히트로 그의 존재감이 알려지고 청취자들의 신청곡으로 폭주하면서 전국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요청이 쏟아졌다. 일종의 역주행인 셈이다.

윤태규는 싱글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정규앨범을 낸 싱어송라이터로 '노세노세'(현진우) '살아봅시다'(김흥국) '듣고싶은 말'(정찬우 한영) 등의 곡을 썼다. /더팩트 DB
윤태규는 싱글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정규앨범을 낸 싱어송라이터로 '노세노세'(현진우) '살아봅시다'(김흥국) '듣고싶은 말'(정찬우 한영) 등의 곡을 썼다. /더팩트 DB

'마이웨이'의 입소문 히트로 그는 25년이란 긴 무명 설움을 털어냈다. 전국의 행사장과 공개방송 등에 하루 10군데 씩 뛸만큼 스케줄이 쏟아졌다. 그는 "육체적으론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저를 불러주는 팬들이 고마워 신바람이 났다"고 말했다.

단 한번의 히트로 그의 가수 인생을 뒤바꾼 '마이웨이'는 무려 38주간 방송횟수 1위(차트코리아 성인가요 순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다만 소속사가 요구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성대결절로 5년 넘게 고생하기도 했다.

싱글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정규앨범을 낸 싱어송라이터로 '노세노세'(현진우) '살아봅시다'(김흥국) '듣고싶은 말'(정찬우 한영) 등의 곡을 썼다. 최근 오픈한 유튜브 '윤태규TV'는 3개월만에 슈퍼챗을 터트릴만큼 호평을 얻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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