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 "준비된 자만 살아남는다"
지상파, 케이블 등 방송 채널뿐 아니라 여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된 후 양질의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소재로 무장한 콘텐츠들은 대중의 선택을 받기 위한 '홍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 홍보 트렌드를 짚어보고 과거와 달라진 여러 방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늘 주변을 살피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한 홍보대행사에서 콘텐츠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경력 15년 차 A 씨의 말이다. 시대 변화가 빠르고 그에 맞춰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만큼 자신이 맡아 홍보하는 콘텐츠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선 트렌드의 변화와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일선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A 씨에게 현재 콘텐츠 홍보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오랜 시간 콘텐츠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는데 최근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국내외 대형 OTT 플랫폼들의 약진과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급격한 변화다.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다양해지다 보니,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 콘텐츠 공급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다는 것일 텐데
그렇다. 소비자들에겐 '골라 보는 재미'가 있겠지만,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입장에선 그들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고퀄리티의 콘텐츠가 쉴 새 없이 공개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리 콘텐츠를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 업무를 진행하며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홍보 전략과 방식의 다변화다. 주로 '편성 플랫폼'별로 각기 다른 홍보를 진행한다. 지상파와 케이블 등 방송 채널도 각 방송사의 특성에 맞게, 그리고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OTT 플랫폼 역시 각각의 스타일과 특성에 맞춘 홍보 전략을 세운다.
-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홍보 수단'이 있다면
소셜미디어의 활용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서비스 플랫폼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홍보의 수단이다.
콘텐츠 제작사나 홍보사가 공식 계정을 만들어 홍보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은 홍보 방식의 가장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공식 계정은 각 SNS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과 방식으로 개설되고 운영된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준다면
같은 내용을 홍보하더라도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것이냐, 페이스북에 게시할 것이냐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각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이 친근하고 익숙하게 느끼게끔 맞게 문구와 이미지 등에 차별을 꾀하는 것이다.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홍보 전략을 진행하면서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등과 협업도 이제는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고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을 통해 '콘텐츠 홍보의 극대화'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스타의 SNS를 활용한다면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겠는데
당연하다. 따라서 콘텐츠에 출연한 연예인, 또는 관련이 있는 스타들이 때로는 전략적으로 때로는 자발적으로 홍보에 임한다. 스타 개개인이 지닌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들의 SNS 활용은 그 어떤 홍보 방식보다 가장 큰 효과를 보여준다.
- '홍보 콘텐츠'의 자체 제작도 늘고 있다고 들었다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또 '홍보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 콘텐츠에 애정을 가진 팀이 '홍보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제작진과 출연진의 협조가 순조롭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때때로 담기고 이를 본 팬들은 호응을 보낸다.
자체 제작 콘텐츠 역시 유튜브 채널, 틱톡 외 숏폼 플랫폼, 네이버 TV 등 공개 플랫폼별로 그 특성에 맞춰 차별화해 기획하고 제작한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거보다 하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언론과 매체 등을 통한 보도자료 릴리즈, 제작발표회 및 시사회 진행, 그리고 인터뷰 일정 조율 및 진행까지 기존에 진행하던 홍보 방식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인 것은 맞다.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 일이 늘면서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 같은데
홍보·마케팅 업무의 50% 이상이 '조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제작사와 편성 플랫폼, 그리고 출연진 등 중간에서 이견을 조율할 일이 정말 많다. 과거보다 조율할 주체들이 늘어나다 보니 그런 면에서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다 잘되자고 하는 일인데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울 때는 정말 힘들다.
- 변화의 주기가 엄청 빨라졌다. 앞으로 예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한다. 1년 2년 주기가 아니고 이제 한 달 두 달 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대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고 우리는 홍보의 일선에서 그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 흐름을 놓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현재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은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불어온 크고 작은 변화를 살피다 보니 흐름이 보일 때가 있다. 지금은 메타버스의 등장과 가상현실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가상인간 또는 가상캐릭터의 등장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도 업계에서 일하기 위한 다짐 같은 것이 있다면
트렌드를 살피고 흐름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앞서 말한 메타버스 같은 경우도 그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쌓아야 활용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미리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준비된 자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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