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이태원 클라쓰' '그 해 우리는'까지, 3연속 흥행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 해 우리는'(극본 이나은, 연출 김윤진)은 끝났어야 할 최웅(최우식 분)·국연수(김다미 분) 커플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진솔하고 애틋하게 그려내며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완성도 높은 극본과 이를 섬세한 부분까지도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은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시청률 3.2%로 시작해 5.3%로 막을 내렸다.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넷플릭스 TV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순위 5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주를 이루는 넷플릭스에서 잔잔한 흐름으로 선전한 데다 해외팬들의 반응까지 끌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김다미, 최우식을 포함한 배우들은 이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이유 때문이다. 김다미는 "항상 순위만 눈으로 보고 이야기로만 들었다"며 "해외팬들이 어떻게 봤는지 어떤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긴 하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다 보니 와닿진 않는다. 체감할 기회가 하루빨리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의 인기에는 무엇보다 김다미와 최우식의 '케미'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 해 우리는'은 방송 전부터 영화 '마녀'(2018)에 출연했던 김다미와 최우식의 캐스팅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에는 적대 관계였던 두 사람의 로맨스를 바랐던 팬들이 많았던 데다, 3년 만에 재회라는 점이 많은 팬들을 반갑게 했기 때문이다.
관심이 집중된 만큼 부담이 클 법도 했다. 무엇보다 '마녀'는 액션 장르로 김다미와 최우식 모두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마녀'의 이미지를 지우고 정반대인 로맨스 서사를 새롭게 입힌다는 점이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정작 배우들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단다. 오히려 한 번 호흡을 맞췄던 만큼 편하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김다미는 "전 작품을 지우기보다는 당시 못 보여줬던 모습들을 이번 작품에서는 더 중점적으로 담아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마녀'에서는 생각보다 붙는 장면이 많이 없었어요. 만난다고 해도 액션이 주였고, 대화하는 장면은 별로 없었어요. 당시에는 귀공자로 완벽하게 변신해 캐릭터 그 자체로 현장에 와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우식오빠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또 만나 함께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그 해 우리는'으로 바람을 이뤘어요."
김다미의 말대로였다. 시청자들은 기억에서 '마녀' 때의 두 사람을 지우고 웅·연수 커플 그대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두 사람의 익숙한 호흡은 자연스러운 '케미'를 이끌어냈고 이는 현실에서 실제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커플을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현실 '케미'는 김다미가 꼽은 '그 해 우리는'과 웅·연수 커플의 인기 비결이기도 하다. 그는 "웅·연수가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만큼, 시청자들로서는 내 친구 혹은 지인의 연애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을 테다. 이 점이 바로 웅·연수 커플의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웅·연수 커플이 실제로도 살아있을 것 같다'는 말이에요.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웅이와 연수가 어딘가에 있는 듯한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두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는, 원했던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어요(웃음)."
이로써 김다미는 주연으로 출연한 '마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그리고 '그 해 우리는'까지 세 작품 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건 아니지만 적중률이 100%다. 작품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다미는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관해 "극본을 보고 결정할 때의 내 상태나 생각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타이밍'을 강조했다. 그는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다. 그럴 때 전과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가 타이밍 맞게 들어오면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 해 우리는'도 마찬가지였다. '마녀' '이태원 클라쓰'를 끝내고,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들어온 작품이 '그 해 우리는'이었다.
그리고 '그 해 우리는'은 김다미에게 많은 추억을 선물했다. 김다미는 "내 나이와 비슷한 나이대의 청춘을 연기해 배우로서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연수와 함께 성장한 기분이 들었다. 20대의 내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마지막을 잘 장식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오랜 시간 추억될 행복하고 멋있는 한 해였다"고 전했다.
이에 김다미는 국연수와 '그 해 우리는'을 만들어준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오랜 시간 기억되길 바랐다.
"저희끼리 이야기한 적 있는데, 우리 작품이 나중에 돌려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어요. 20대 청춘들의 모습과 그들이 연애할 때의 풋풋함 등이 언제 봐도 공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난 후에도 좋은 작품으로 여겨졌으면 해요. 저 또한 촬영할 때의 그 감정을 느끼고 싶어 계속해서 돌려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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