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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허참, 간암 투병 중 타계 …연예계 애도 물결 [TF확대경]

  • 연예 | 2022-02-02 00:00

 선후배 연예인들,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후배들 배려"

방송인 간암 투병 끝에 향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혜영씨와 1남1녀가 있다. 발인은 2월 3일. /사진공동취재단
방송인 간암 투병 끝에 향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혜영씨와 1남1녀가 있다. 발인은 2월 3일.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국민 MC 허참(본명 이상룡)이 1일 향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허참은 그동안 앓던 간암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허참 측 관계자에 따르면 허참은 투병사실을 가족과 절친 등 최측근 외에는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민폐가 될 것을 두려워해 간암 투병 사실을 감춰왔다"고 말했다.

허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동료 연예인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KBS2TV 예능프로그램 '가족오락관'에서 허참과 진행자로 호흡을 맞췄던 손미나 전 아나운서는 "허참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다니요...당혹스럽고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허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얼마 전 함께 방송에 출연해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도 봤는데, 손 꼭 잡아주시며 맛있는 거 사줄테니 얼른 연락해라 하셨는데, 이 사진을 찍은 날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N '엄지의 제왕'과 tvN '나이거참'에서 허참과 진행을 맡았던 오정연 전 아나운서도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 믿고싶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며 "한참을 황망해하다 함께 하던 허참 선생님의 유쾌한 얼굴이 보고싶어져 사진을 찾아봤다"고 했다.

허참은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긴 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오정연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쳐
허참은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긴 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오정연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쳐

허참은 최근까지 간암에 걸려 투병 중이었다. 간암 진단을 받은 시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지만 지난해 12월까지도 투병 사실을 숨기고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참은 1973년 전역 후 방송인의 꿈을 안고 상경, 당시 서울 정동에 위치한 문화방송(MBC)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방송의 꿈을 키웠다. 당시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허참 쇼'를 진행하던 허참은 MBC PD 겸 DJ 박원웅에게 발탁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청춘은 즐거워' MC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방송계에 데뷔하게 되었다.

이후 허참은 방송 활동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TBC의 간판 쇼 프로그램 '쇼쇼쇼', KBS2TV '가족오락관' 진행을 통해 대중스타로 거듭났다. "가족오락관 최종점수, 몇 대~~몇" 허참이 25년간 최종 결과발표 때마다 방송에서 외쳤던 고정 멘트다.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맡았던 '가족오락관'의 진행은 2019년 11월 기준 국내 단일프로 최장수 연속 진행이란 기록을 남겼다. 특히 허참은 '가족오락관' 외에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무려 140명에 달하는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른바 'MC계의 의자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45여 년 동안 이어온 허참의 방송은 그의 정체성 중 하나가 됐다. 오정연 전 아나운서는 "허참 선생님은 하는 일에 기쁨과 책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풍겼다"며 "연세가 있으셔서 어딜 가나 어른이신데도 무게를 잡지 않고, 오히려 후배들을 배려하셨다"고 평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혜영씨와 1남1녀가 있다. 발인은 2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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