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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적2' 강하늘, "공포증 탓 수중 촬영 힘들었지만 그냥 받아들였다"

  • 연예 | 2022-02-01 07:00

스태프·배우들에게 감사함 전한 '미담꾼'

배우 강하늘이 영화 '해적2'를 통해 설 명절 관객들과 만난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배우 강하늘이 영화 '해적2'를 통해 설 명절 관객들과 만난다. /티에이치컴퍼니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강하늘에게는 '믿고 보는 강하늘' '강하늘이 강하늘 했다'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강하늘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나섰다.

강하늘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에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에 허당끼 가득하지만 검술과 의리 만큼은 작중 최고인 캐릭터 무치로 분했다. 영화 개봉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강하늘은 무치에 대해 "천방지축 우당탕탕한 캐릭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웃었다.

극 중 무치는 베베 꼬인 펌 헤어스타일에 꼬질꼬질한 비주얼을 갖췄지만 검술만큼은 날카로움을 뽐내는 반전 매력을 뽐낸다. 특히 영화에서 왜구와 전투 씬은 롱테이크로 촬영됐지만 물이 오른 강하늘의 연기가 극 초반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신은 원래 컷이 있던 신이었지만 당일에 롱테이크 신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저는 부담스럽기 보다 '한 번에 오케이가 나면 퇴근시간이 앞당겨지겠구나' 생각을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롱테이크를 재미있어 해요. 제 능력은 아니고 무술팀분들 덕분에 4번 정도만에 끝났어요. 촬영감독님께서 롱테이크를 워낙 잘 잡아주셔서 금방 끝나고 영화에서도 멋지게 표현된 것 같아요."

이처럼 강하늘은 연예계 대표 미담꾼답게 스태프들을 칭찬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미담꾼'으로 살아가는 기분을 묻자 강하늘은 "난 절대 착하지 않다"며 손사레를 치면서도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등 동료 배우에 대한 칭찬을 술술 이어갔다.

"액션은 제가 특별히 준비하고 이럴 게 없었어요. (한)효주 누나가 더 열심히 준비하고 그러셔서 제가 뭘 했다 이런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이)광수 형과 저는 테이크를 2번 이상 간 적이 없어요. 이건 저의 능력이라기보다 광수 형의 능력이예요. 모든 리액션을 다 받아주시고 촬영을 으쌰으쌰 끌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감동적이었요."

"상우 형(권상우)과 연기는 고수에게 한 수 한 수 배우는 하수의 입장이라고 해야할까요. 저에게는 굉장히 한류스타시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현장에서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상우 형 액션이나 연기를 제가 논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아요. 한 작품을 연기하는 연기자로서 바라봐주셔서 감사했고 영광이었죠."

강하늘은 '해적2'에서 자칭 조선 제일검 무치 역을 맡았다. 꼬질꼬질한 비주얼에 허당끼가 넘치지만 호탕하고 매력 넘치는 인간미와 무술 실력을 뽐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하늘은 '해적2'에서 자칭 조선 제일검 무치 역을 맡았다. 꼬질꼬질한 비주얼에 허당끼가 넘치지만 호탕하고 매력 넘치는 인간미와 무술 실력을 뽐내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하늘은 '해적2'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수중 촬영으로 꼽았다. 폐소공포증 탓에 애를 먹었지만 자신을 배려해 준 동료 배우와 스태프 덕분에 잘 해냈다는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사실 제가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수중 촬영을 할 때 답답해 하는 게 있었거든요. 몸이 뒤집어지니까 누가 수도꼭지를 끼고 돌린 것처럼 물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이 신기한 게 이 것도 익숙해졌어요. 나중에 촬영할 때는 코에 물이 가득 차 있으니까 오히려 괜찮았어요.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했다기보다 그냥 받아들인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으로 올해의 목표를 물었다. 강하늘은 1년 전 촬영을 마친 '해적2'가 이제서야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영화 홍보 활동에 여념이 없지만, 드라마와 연극 등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더팩트>를 통해 '해적2'를 보러 극장을 찾게 될 관객들을 위한 훈훈한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재밌는 일을 찾자면 분명히 있었죠. 2022년도 힘든 일이 있겠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것이고, 2023년에도 2022년을 돌이켜 봤을 때 재미있는 일을 잘 찾아서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목표예요.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니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겨울이라 추울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들도 극장에 오셔서 시원한 느낌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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