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길, '천만배우' 진선규, 브라운관 출연만으로도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박소진이 독특한 장르물로 뭉쳤다. '악의 마음'이 시청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 이하 '악의 마음')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영수 EP(제작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김남길 진선규 박소진이 참석했다.
'악의 마음'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쓴 동명의 논픽션 기록 문학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박영수 EP는 원작을 드라마화한 이유에 관해 "원작에 담긴 심리 분석을 통한 범죄 수사 기법과 치열한 과정을 최초의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마주했는지, 어려운 지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잘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박 EP는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는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 시간이 흘러도 범죄의 상처와 아픔이 잊히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범죄 현장과 희생자들을 그리는 부분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했다"며 "이러한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진정성 있게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악의 마음'은 신인 작가와 신인 감독이 만나 탄생한 작품이란 점에서 특별하다. 이에 박 EP는 "신인인 두 사람이 만든 패기와 신선함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김남길은 '악의 마음'을 통해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에 그것도 다시 한번 SBS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작품 선택 이유로 박보람 감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 때 박보람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많은 젊은 제작진이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에 첫 연출 데뷔작을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종영 직후 2부작 단막극 제안이 와서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시간이 흐르더니 이만큼 길어져 '악의 마음'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 역을 맡았다. 악을 좇기 위해 악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간 송하영은 이후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가 된다. 김남길은 "프로파일러처럼 당연시됐던 직업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매번 저하고 가까운 캐릭터를 했다. 밝고 코믹적이고 액션이 있는 걸 위주로 하다 보니 디테일한 연기에 대한 개인적인 목마름이 있었다. 많은 근육을 쓰지 않고 눈빛 안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표현해야 하는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진선규 역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 중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시발점에 있는 매우 중요한 인물인 범죄심리분석가 국영수 역을 연기한다. 진선규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지금껏 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전문성을 띠면서 프로파일러 직업군이 생긴 과정을 보여주는데 재밌더라. 여기에 킹남길, 킹소진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진선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드라마 포스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거의 처음이라 뿌듯하다"며 "사실 1층에서 제 사진이 크게 걸려있길래 셀카도 찍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주연인 만큼 책임감과 흥행 여부에 대한 부담감도 뒤따랐다. 진선규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수치에 대한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잘 봐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은 킹남길과 킹소진에게 넘기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김소진의 브라운관 활약도 '악의 마음'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소진이 맡은 윤태구 역은 범죄자를 쫓는 기동수사대 팀장으로,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고 사건과 사람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김소진은 '악의 마음'에 관해 "악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도 궁금했는데, 악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작을 보면서도 일어난 사건보다는 범인을 잡고 범죄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가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낸 분들의 진심 어린 고민에 관심과 애정이 갔다"며 "개인적으로는 끔찍한 사건들을 마주한다는 게 연기지만 무서웠고 두려웠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함께하는 과정이 가치 있겠다고 생각해 용기 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다. 진선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잔인하고 끔찍할 수도 있지만, 이 범죄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 있다. 누군가에 대한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선한 영향력 등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을 베풀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끔찍한 범죄가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되지만,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범죄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로 생각했으면 한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살펴주는 마음이 더 커져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위험한 현장에서 우리의 안전망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던,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진정성 가득한 바람까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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