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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송] 알렉사, 차별의 상처 어루만져 준 2NE1(영상)

  • 연예 | 2022-01-11 07:00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각 곡마다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간 나름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곡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예인들의 '사연 있는 노래'를 들어 봤다. 이름하여 '사연송(Song)'이다. <편집자 주>

2NE1의 'Ugly'에 얽힌 사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알렉사(AleXa)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의 혼혈이다. 2018년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쭉 미국에서 살았다. 어린 시절엔 남들과 다른 외모로 차별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때 그에게 힘이 된 노래가 있었다. 2NE1의 'Ugly(어글리)'다.

알렉사는 "2NE1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 그 노래를 듣자마자 제 상황과 닮아서 푹 빠졌었다"고 말했다.

'Ugly'는 2NE1이 2011년 7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아름답지 않은 외모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상처 받은 마음을 표현했다. 일렉트로닉과 록 사운드가 가미된 업템포의 음악과 달리 슬픈 감정을 전한다. '난 예쁘지 않아.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나도 예뻐지고 싶어'라는 의미의 후렴구 영어 가사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알렉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알렉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도시에서 자랐다. 그는 자신이 자란 곳을 "해가 지면 바로 잠을 자야 하는 도시"라고 표현했다. 작은 도시일수록 폐쇄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알렉사가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시기는 지금보다 차별이 심했던 2000년~2010년대다.

알렉사는 "제가 살던 동네에 동양인이 거의 없었다. 작은 곳인데다 다 백인이라서 인종차별이 좀 있었다. 나도 미국인인데 왜 차별을 당하고 왜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 상처를 받았다. 미국에서 자라서 당연히 영어를 하는데 '영어 잘하네?'하는 반응이나 쳐다보는 시선도 절 혼란스럽게 했다. 그때 'Ugly'는 많은 위로가 됐다"고 회상했다.

알렉사는 'Ugly'와 당시 같은 앨범에 수록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함께 들으며 "난 예쁘고 멋져. 다른 사람 시선, 말 신경 쓰지 말고 내 모습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

알렉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도시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차별을 겪었던 그는 2NE1의 'Ugly'를 들으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했다. /지비레이블 제공
알렉사는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도시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차별을 겪었던 그는 2NE1의 'Ugly'를 들으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했다. /지비레이블 제공

당당하고 건강하게 성장한 알렉사는 2018년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2019년 정식 데뷔했다. 강인한 내면을 가진 알렉사는 작은 체구에 굉장히 많은 능력과 큰 잠재력을 품고 있다. 데뷔곡 'Bomb(밤)'으로 시작해 'Do Or Die(두 오어 다이)'와 'Revolution(레볼루션)' 그리고 'Xtra(엑스트라)'로 이어지는 동안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신곡 'Tattoo(타투)'를 발표, 성장과 변화와 도전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전사의 강렬함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한층 부드럽다. 퍼포먼스에 힘을 뺀 대신 감정 변화를 대변하듯 유려하게 흐르는 보컬이 곡을 빼곡하게 채운다. 기교 없이 맑은 목소리에 담은 감성이 돋보인다.

'Tattoo'는 사랑이라 굳게 믿었던 감정에 크게 상처받고 멋지게 이별하고 싶지만, 순간순간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그리움과 극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표현한 곡이다. 이제 사랑이라는 감정 놀이는 그만 두겠다고 소리치지만 결국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들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알렉사는 "전에 발표한 곡들이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들이어서 이번에 좀 더 슬로우하고 부드러운 걸 도전해보고 싶었고 딱 맞는 곡이었다. 더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제 보컬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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