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 조언, 15년 무명설움 날린 '비공식 밀리언셀러'
[더팩트|강일홍 기자] 추가열은 우리 가요계 대표 싱어송라이터 중 한명이다. 그가 2002년 SM 이수만 회장의 적극적 추천을 받아 발표한 '나같은건 없는건가요'는 20년이 흐른 지금도 '가수 추가열'을 상징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생생히 남아있다.
"2001년 여름이었어요. 포크음악의 대가이신 이백천 씨가 SM 이수만 회장을 보러가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특별히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HOT SES 등 당대 최고 스타 그룹을 보유한 이 회장님을 보는 것만으로 저는 무조건 영광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추가열은 이백천 김도향 등과 함께 당시 서울 압구정동 SM 사무실 3층으로 갔다. 알고보니 이백천은 이수만 회장의 제안으로 포크송 옴니버스 음반을 계획하던 중이었다. 사무실에는 이미 카메라가 세팅돼 있었고, 일종의 오디션 느낌의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 회장님이 팝송 몇곡을 들어보더니 '혹시 본인 노래가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제가 곡을 써서 양하영 권용욱 씨 등에게 줬다가 퇴짜를 맞은 노래가 바로 '나같은건 없는건가요'였죠. 정작 저는 연습을 많이 안해 자신은 없었는데 잔뜩 긴장을 하며 불렀어요."
추가열은 플라맹코 주법으로 직접 기타 연주로 불렀다. 노래가 약간 트로트 풍인데다 워낙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실망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고 한다.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포크가수 원조이기도 한 이수만 회장이 "가사도 좋고 노래도 훌륭하다, 당장 음반을 내자"며 박수를 치고 극찬했다.
15년 무명생활의 설움을 겪던 추가열은 당장 SM과 소속사 계약을 마쳤다. 당시는 김건모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들이 주류를 이룰 때다. 무명가수가 하루아침에 대형 기획사의 문턱을 밟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수만의 판단과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나같은건 없는건가요'는 음반을 내고 1년만에 공식집계만으로 20만장이나 팔렸다. HOT 음반이 30만장 팔리던 시기다. 당시 가요계에서는 "리어카 복제품 비공식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100만장 이상 밀리언셀러 음반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그대여 떠나가나요 다시 또 볼수없나요/ 부디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번만 말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있어요 이렇게 떠날거라면/ 가슴 속에 둔 네 맘 마저도 그대가 가져가세요/ 혼자 너 없이 살 수 없을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 모습을 보면 그대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인가요 더 이상 나 같은건 없는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되나요'(추가열의 '나같은건 없는건가요' 1절)
이 곡은 추가열의 자작곡으로 첫 히트곡이자 인생곡이 됐다. 더구나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실리지 않으면 진가를 발휘되지 않을만큼 추가열만의 색깔이 뚜렷이 묻어나는 노래다. 가수로 정식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팝송을 즐겨부르던 그가 포크가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도 바로 이 노래의 히트 덕분이다.
추가열은 80년대 중반부터 언더그라운드 음악 클럽에서 윤태규, 이승훈 등과 함께 통기타 포크 팝 가수로 활동했다. 정식 데뷔 후 '나같은건 없는건가요'를 포함한 자신의 히트곡들과 금잔디의 '오라버니', 김연자의 '밤열차', 홍자의 '저예요', 김양의 '연분' 등 200여곡을 작곡했다. (사단)한국음악저작권협회 24대 회장에 당선돼 2022년 2월부터 부터 4년 임기의 회작직을 수행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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