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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ID 하니 분신' 연기로 되살린 배우 안희연①

  • 연예 | 2021-12-22 00:00
안희연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이돌'에서 그룹 코튼캔디 리더 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안희연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아이돌'에서 그룹 코튼캔디 리더 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

'아이돌' 김제나 열연 "스물 두살 하니 마인드로 살았어요"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안희연은 '아이돌' 제나를 단순히 '연기'하지 않았다. EXID 하니가 가지고 있던 과거의 아픔을 온전히 마주했고, 제나를 통해 이를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끝은 실패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안희연은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극본 정윤정 연출 노종찬, 이하 '아이돌')에서 데뷔 6년 차 망한 아이돌 그룹 코튼캔디의 리더 김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은 해체하기 위해 단 한 번의 성공이 필요한 망한 아이돌 그룹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다. 꿈을 위해 매진하던 이들은 당당히 내 꿈에 사표를 던지며 다른 꿈을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고,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는 이 시대 청춘들을 대변했다.

먼저 안희연은 제나를 연기하는 과정을 '산타를 믿었던 아이'에 비유했다. 산타의 존재를 굳게 믿었던 아이는 선물을 받기 위해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리며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었고, 울지도 않았다. 그러나 산타는 없었고, 자신의 선물을 포장하는 부모님을 발견하고는 배신감에 휩싸인다. 이후 아이는 많은 의문을 품지만 결국 현실에 순응한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EXID로 데뷔한 후, 자신이 꿈꿨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했던 안희연은 '아이돌'을 위해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갔다. '데뷔만 하면 다 잘 될 거야'라고 굳게 믿었던 그 시절로 말이다.

안희연은
안희연은 "실패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코튼캔디의 해체 또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 /JTBC 스튜디오, 미디어그룹테이크투, 트랜스페어런트아츠 제공

"제나에게 산타는 성공에 대한 로망이죠. 제가 제나를 연기하는 건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아이가 다시 산타의 존재를 믿어야 하는 느낌이라 힘들었어요. 사실 첫 번째 감정신을 찍을 때 제가 진짜로 아프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로 아프려면 현재 안희연이 아닌 과거 하니로 돌아가야 하는구나'라고 느꼈죠. 이미 모든 걸 겪었던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22살의 하니로 돌아갔고, 4~5개월을 그 마인드로 살았어요."

"제나를 소화하기 위해서 제나랑 흡사한 저의 과거 부분을 가져왔어요. 지난 영상을 찾아보고 그 시절 썼던 일기장과 팬들이 준 편지도 봤죠. 그때 저의 생각이 어땠는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요. 제나는 과거의 하니와 참 닮아있는 친구죠."

안희연은 모두가 실패라고 단정 지을 때,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외치는 '아이돌'의 메시지에 매료됐다. 그러나 작품은 방송 내내 0.4~0.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오가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했던 안희연이었기에 더욱 성적에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실패는 단순해요. 잘 되면 성공이고 망하면 실패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심플하게 구분되지 않아요. 저는 '인생은 경주가 아닌 순간의 합'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살면서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잖아요. 실패의 순간이 인생의 반이나 되는데 세상이 실패라고 해서 저 또한 실패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코튼캔디는 결국 해체해요. 제 3자의 시선에서 코튼캔디는 끝이겠지만, 이들에게 해체는 새로운 시작이에요. 그렇게 다가가는 게 너무 좋았어요."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서 '저 이만큼 아팠어요'라고 보여줬는데 너무 관심이 없어서 슬펐죠. 하지만 시간대나 소재 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는 했어요. 시청률의 영향을 받는 현장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제가 받은 위로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 초심이 퇴색되거나 변질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변하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했죠. 이런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어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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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인터뷰] '아이돌'이 안희연에게 남긴 묵직한 메시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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