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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됐어요', 수요 없는 공급 '아이돌 부부 리얼리티' [TF초점]

  • 연예 | 2021-12-10 05:00
새롭게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우리 식구됐어요'가 '우리 결혼했어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새롭게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우리 식구됐어요'가 '우리 결혼했어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우결' 부활 아니라고 하더니 막상 까보니 '우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원하는 사람보다 거부하는 사람이 갑절은 많은데 자꾸 제작된다.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는 말 그대로 '수요 없는 공급'이다. 많은 팬들이 반대했던 아이돌 가상 부부 설정이 결국 또 등장했다. 제목부터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상시키는(떠올리게 하는) 새 리얼리티 예능 '우리 식구됐어요'다.

6일 첫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식구됐어요'는 K팝 1세대 아이돌부터 4세대 아이돌 멤버들이 새로운 가족이 돼서 경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룹 g.o.d 손호영부터 슈퍼주니어 예성, 원더걸스 출신 유빈, 비투비 서은광, 아이오아이 출신 임나영, 더보이즈 현재, 아이즈원 출신 강혜원, WayV 샤오쥔, 헨드리, 양양, AB6IX 이대휘, 아역배우 김강훈이 출연한다.

12명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은 혈연이 아닌 '인연'으로 재탄생한 세 가지 형태의 가족을 형성해 각자의 관계 속에서 색다른 서사를 경험할 예정이다.

'우리 식구됐어요'는 첫 방송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프로그램 공동제작에 참여한 MBC는 당초 스타들의 가상 결혼 콘셉트로 9년간 방송됐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리턴즈를 구상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반발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후 MBC가 "기획안이 제출돼 고려한 바 있지만, 제작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히며 '우결' 리턴즈는 사실상 무산됐다. 그 후 '우리 식구됐어요'가 새롭게 론칭됐으나 이마저도 편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예정된 첫 방송마저 미뤄야 했다.

힘겹게 막을 올린 '우리 식구됐어요'건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앞서 알려졌던 '우결' 리턴즈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당시 '우결' 리턴즈는 가상 부부를 관찰하던 기존 콘셉트를 확장해 스타들이 가족 구성원이 돼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때문에 지금의 '우리 식구됐어요'는 사실상 '우결' 리턴즈가 이름만 바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또한 "'우결'의 콘셉트와 다르다. '가족' 콘셉트이며 12명의 스타들이 팀을 나눠 가족이 된다"는 제작진의 설명이 무색하게 예성-임나영, 이대휘-강혜원으로 짝을 이룬 가상 부부가 두 쌍이나 등장한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새 예능 '우리 식구됐어요'가 '우결'의 부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특색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제공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새 예능 '우리 식구됐어요'가 '우결'의 부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특색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제공

물론 부부도 '가족'의 한 형태이다. 다만 처음 만나 짝을 이룬 뒤 웨딩 사진을 찍고, 두 커플만 따로 묶어 한집에서 생활하게 하는 등 '우리 식구됐어요'보다는 '우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이를 대변한다. 많은 이들이 ''우결' 또 하는 거냐' '아니라고 하더니 막상 까보니 '우결''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아이돌들을 꼭 부부로 엮었어야 했는지도 의아하다. 아이돌 가상 부부는 이미 '우결'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던 데다 이를 통해 팬들은 반기지 않는 설정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우리 식구됐어요'는 남매·자매·형제라는 선택지 대신 또다시 '아이돌 부부'를 고집해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시청자들은 '우리 식구됐어요'를 '우결'의 부활쯤으로 여기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 속, 앞서 '우결'과는 다르다고 재차 강조한 제작진의 말처럼 '우리 식구됐어요'가 특색을 드러내며 리턴즈가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각인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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