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부터 디즈니+까지…OTT별 특성 체크
[더팩트|원세나 기자] 직장인 이모 씨(36세 여)는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넷플릭스 이용자다. 왓챠 아이디 교환을 원한다"는 글을 올려 이른바 '파티원'을 구했다. 넷플릭스 구독만으로는 뭔가 아쉽고, 추가로 서비스에 가입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러워 선택한 방법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유료 멤버십을 공유하고 있다.
'OTT 춘추전국시대'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외 최근 디즈니+와 애플TV+ 등 글로벌 OTT(Over-the-Top,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국내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주요 OTT를 함께 이용하는 '멀티 구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OTT별 장단점을 찾아보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서비스 가입에 신중을 기한다. '교차 구독'으로 복수의 OTT를 이용 중인 소비자들의 리뷰를 종합해보면 결국, OTT 구독의 가장 큰 기준은 '어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가'다.
▶ 전통의 강호! 넷플릭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OTT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다. 다양한 OTT 서비스 중 넷플릭스를 택한 이용자 대부분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매력을 높이 평가한다. '킹덤' '인간수업' 'D.P.'에 이어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잭팟'을 터트린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전망이다.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지만 아쉽게도 국내 콘텐츠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용자들은 "콘텐츠는 많은데 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 이게 있다고? 왓챠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에서 출발한 왓챠는 2011년 시작한 왓챠피디아의 데이터를 활용한 수익 모델로 생긴 OTT 서비스다. 왓챠가 여느 OTT 서비스와 차별화된 특장점은 바로 추천화 서비스다. 왓차피디아 당시부터 쌓인 막대한 양의 영화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개인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고전 영화나 드라마, 타 사이트에 없는 오래된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왓챠는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최신작에서는 약세를 보인다. 또한 음성이나 자막 관련 기능이 최적화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된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확보 또한 왓챠가 풀어야 할 숙제다.
▶ '본방사수' 못했다면! 웨이브
2019년 국내 OTT 시장에 뛰어든 웨이브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연합 플랫폼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가 합병해 만들어졌다. 웨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JTBC 제외)의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규방송의 콘텐츠를 다시 보기 하거나 실시간 방송,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지상파와 종편의 콘텐츠가 메인인 것은 웨이브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들이 지상파 콘텐츠의 재미를 뛰어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줄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웨이브도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CJ계열 다 모여라! 티빙
국내 최장수 OTT 서비스인 티빙은 CJ ENM과 지상파 방송 등 케이블 TV 채널, 그리고 JTBC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티빙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CJ계열사의 웰메이드 콘텐츠다. tvN, Mnet, On Style, Olive, OCN, 투미 버스 채널의 콘텐츠를 실시간 및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CJ 계열 영화의 업로드가 빠르다는 것도 티빙의 큰 장점이다.
반면 CJ ENM 콘텐츠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외 다른 콘텐츠는 부족하다.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 또한 약하다. 하지만 영화 '서복'을 시작으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이제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성과도 내는 중이다.
▶ 편의성과 연결성은 최고! 애플TV+
애플TV+는 지난 4일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국내에 발을 디뎠다. OTT 애플TV+ 서비스를 시작하는 동시에 셋톱박스 '애플TV 4K'도 함께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드라마 '닥터 브레인'을 시작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 외 눈길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찾기 힘들고 자체의 콘텐츠 라인업은 다른 OTT에 비해 현저히 적다.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이 시급해 보인다.
▶ 브랜드가 경쟁력! 디즈니+
지난 12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했다. 디즈니+의 강점은 방대한 '디즈니 브랜드'의 콘텐츠로 디즈니, 픽사,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각종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다. 특히 국내 팬을 많이 보유한 유명 시리즈 물(스타워즈, 어벤져스 등)과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맥스 등 경쟁 OTT의 국내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OTT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용자들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해 어떤 콘텐츠로 그들을 만족시킬지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때다. 'OTT 업계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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