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장르만 로맨스'· 제임스 다시 '메이드 인 이태리' 개봉
[더팩트|원세나 기자] 다채로운 영화의 개봉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11월 극장가에 이색적인 이력이 돋보이는 두 작품이 시선을 모은다.
배우 출신 감독의 첫 데뷔작이 차례로 스크린에 걸리며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력까지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예비관객들의 호기심까지 불러모은 작품은 바로 조은지 감독의 '장르만 로맨스'와 제임스 다시 감독의 '메이드 인 이태리'다.
먼저 조은지 감독의 '장르만 로맨스'는 지난 1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작품은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렸으며 조은지 감독은 이 영화로 첫 '장편 상업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출연 제의인 줄 알았다는 조은지 감독의 말과 달리 그는 2016년 단편영화 '2박 3일'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데뷔 21년 차 배우인 그는 이후로도 2019년 부은주·송예진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 영화 '오늘, 우리'로 호평을 받았으며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의 시나리오 각색에도 참여했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 시사를 통해 '장르만 로맨스'가 공개되자 매체들은 영화의 다채로운 매력 중에서도 감독 조은지의 연출력에 찬사를 보내 궁금증을 높였다. 특히 장르에 특화된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펼친 협업과 섬세한 연출력이 기대를 더한다.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던 조은지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영화는 이혼가정, 동성애자 등 사회에서 소수자로 차별받거나 편견을 가진 이들의 관계들을 조준해 웃음과 짠한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받고 있다. 개봉 5일째(24일 기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 다시 감독의 '메이드 인 이태리'는 오래된 집을 팔기 위해 아름다운 토스카나에서 한 달간 머무르게 된 잭이 소원했던 아버지 로버트와 화해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다.
제임스 다시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를 비롯해 '주피터 어센딩',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나왔다. 여기에 에미상 6관왕에 빛나는 TV 드라마 '홈랜드', 바프타 TV 어워즈를 휩쓴 '브로드처치'를 통해 영국 국민 배우로 거듭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임스 다시 감독은 단편 영화 '치킨/에그'를 통해 제32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을 비롯해 3개의 유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연출력을 입증해 보였고, 직접 각본까지 쓴 이번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로 장편 데뷔를 치러 호기심을 더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라나&릴리 워쇼스키 감독 등 유명 감독들을 사로잡은 존재감은 자연스럽게 이번 작품의 배우 디렉팅을 통해 발휘됐고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까지 화면 곳곳에 묻어나 완성도를 더했다.
'메이드 인 이태리'를 함께 작업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 리암 니슨은 "내가 그동안 영화를 67편 정도 찍었다. 마틴 스코세이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좋은 감독들도 많이 만났다. 제임스 다시 감독도 그중 하나다. 좋은 감독이고, 작품도 훌륭하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첫 장편 연출에도 완벽했던 제임스 다시 감독의 연출력에 무한한 신뢰와 극찬을 보내 작품에 기대를 더했다.
영국 국민배우에서 국민감독으로 거듭난 제임스 다시 감독의 진가를 입증한 로맨틱 힐링 드라마 '메이드 인 이태리'는 24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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