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 '사내 맞선'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SBS 접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요즘 너무 행복해요."
SBS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와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 올 한 해 벌써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찌감치 차기작까지 결정했다. 이렇듯 바쁜 활동과 더불어 성적까지 좋으니 행복하다.
배우 송원석은 SBS 하반기 흥행작에 모두 출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성스럽고 우직한 호위무사 무영을 연기했던 '홍천기', 미워할 수 없는 재벌 3세 한성운 역을 맡았던 '원 더 우먼', 두 작품 모두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차기작 '사내 맞선' 역시 SBS 편성으로 한 방송사에서만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준공무원'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홍천기'는 오디션을 4번 정도 본 후 감독님께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하게 됐어요. 그 후 '사내 맞선'에 먼저 합류했죠. '원 더 우먼'은 마지막에 캐스팅됐는데, 시놉시스도 재밌지만 캐릭터가 너무 욕심났어요. 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데다 코믹 연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는 역할이었으니까요."
'홍천기'와 '원 더 우먼'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마친 송원석은 "요즘 행복하다. 두 작품을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캐릭터도 너무 달라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노력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원석의 말처럼 결과는 좋았지만, 그 과정은 힘들었다. '홍천기'와 '원 더 우먼'의 편성 시기가 맞물리며 촬영 역시 겹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홍천기'가 사극인 반면 '원 더 우먼'은 코믹이 가미된 현대극으로 장르는 물론이며 극 중 캐릭터 성격까지 정반대라는 점이었다.
"두 작품 속 제 모습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혹시나 시청자들이 괴리감이 생겨 집중이 안 될까 걱정됐죠. 완전히 다른 연기를 한다는 게 힘들더라고요. 일단 목소리 톤부터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원 더 우먼'에서는 평소보다 반 톤 올려서 시작했어요. 또 무영일 때는 눈으로 연기하고, 성운일 때는 제스처를 많이 사용하는 식으로 차이를 뒀죠."
때로는 '홍천기' 액션신 촬영 뒤, 서울로 올라와 잠깐 눈을 붙이고 '원 더 우먼' 촬영장에 가곤 했던 송원석이다. 상반된 역할을 짧은 시간 만에 몰입하고 빠져나오기란 어려웠을 터다. 이에 송원석은 자신을 전환할 수 있는 잠깐의 짬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무영 역을 며칠 하다 보면 확실히 무거워진다. 이 상태로 다소 가벼운 성운을 연기할 수 없으니 머리나 마음을 비워야 했다. 그럴 때마다 코미디프로그램을 꼭 보고 갔다"고 설명했다.
'홍천기'와 '원 더 우먼'은 송원석의 연기 인생에서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 됐다. 그는 "'홍천기'를 통해 액션과 눈빛 연기를 제대로 배웠으니 자신감이 좀 생겼다. '원 더 우먼'은 새로운 역할을 도전한 만큼 내겐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영화 '댄싱퀸'으로 데뷔한 송원석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2016년부터는 매년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다작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꾸준한 활동 비결로 '이중적인 외모'를 꼽았다. 송원석은 "이중성을 가진 얼굴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떻게 보면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어떤 캐릭터도 맡을 수 있고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차기작 '사내 맞선'에서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부드러운 셰프 이민우 역을 맡았다"며 "더 많이 준비해서 보여드릴 테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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