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0%로 4주 연속 자체 최고
[더팩트｜박지윤 기자] '연모' 박은빈이 드디어 옥좌에 올라 왕이 됐다.
2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이현석) 13회에서는 이휘(박은빈)의 비밀을 알게 된 정지운(로운 분), 그 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충격에 휩싸인 지운은 아무 말 없이 휘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는 비밀을 감춘 것에 대한 원망이 아닌, 휘가 여린 몸으로 홀로 견뎠을 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휘는 쌍생이었던 죽은 오라비 대신 그 자리에 앉아 지금껏 사람들을 속여가며 남의 삶을 살았던 시간을 털어놓았다. 이에 지운은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며 평생 도망자 신세로 숨어 살아야 할지라도, 평범한 삶을 함께 살자 약조했다.
그러나 어두운 운명은 이들의 행복한 시간을 길게 허락하지 않았다. 휘를 용상에 앉히려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 분)의 계락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약점을 잡힌 상선은 혜종(이필모 분)에게 독약을 탄 탕약을 전했고, 혜종은 결국 피를 토하고 쓰러져 운명을 달리했다. 지운이 선물을 사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휘를 납치한 한기재는 혜종의 승하를 알리며 궁으로 데려갔다.
한기재의 계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비(이일화 분) 앞에 중전의 아비 창천군(손종학 분)이 사병을 길렀다는 장부 증좌를 꺼내 놓으며 그가 폐세자 상소로 유생을 주동한 일로 혜종과 갈등을 겪었다는 거짓말을 던졌다. 역심을 품은 제현대군(차성제 분)인지, 폐세자인지 선택하라는 압박에 대비는 흔들렸다. 결국 한기재는 "전하를 시해한 역적들"이라며 제현대군부터 장천군과 중전까지 잡아들였다.
그의 마지막 퍼즐은 휘였다. "난 이미 폐위된 세자이고, 아버지의 뒤를 이을 사람은 제현대군"이라고 말한 휘를 보며 한기재의 낯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한기재는 김상궁(백현주 분)부터 지운까지 모두 잡아들여 인생을 망치겠다며 "너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진정 보여주길 바라냐"고 협박했다.
휘는 "너의 사람을 지키려면 왕이 돼 힘을 기르라"는 한기재를 보며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옥사에 갇힌 제현대군을 찾아간 휘는 "절대 너는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약조했다.
결국 휘는 한기재를 찾아가 "왕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기꺼이 외조부님의 인형이 돼드리겠다. 제 사람은 건들지 말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한기재는 드디어 만족한 듯 휘에게 "전하"라고 부르며 고개를 숙이며 휘의 어깨를 꽉 잡았고, 상처를 입은 어깨에서 피가 배어 나왔지만 휘는 그 고통을 꼿꼿이 견뎠다.
뒤늦게 휘가 혜종의 보위를 이어 곧 즉위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지운은 그 길로 궁으로 달려갔다. 그를 막는 관군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내고 거침없이 휘를 향하는 그의 눈빛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휘는 차오르는 눈물을 다잡고 "이젠 절대 제 곁에 오시면 안 된다"고 그를 저지했다.
그제야 휘의 뜻을 알게 된 지운은 제 발로 이전보다 더한 가시밭길을 가려는 그를 보며 가슴이 저려왔다. 그렇게 휘는 대전의 문턱을 넘어 도열한 대소신료 사이를 걸어 들어가 담담히 옥좌에 앉았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10.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보다 1.2% 상승한 기록으로 4주 연속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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