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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㊸] 이태호 '미스고', 트로트 침체 분위기 단번에 '일신'

  • 연예 | 2021-11-18 00:00
'90년대 낭만 트로트 가수'. 이태호는 나훈아에 버금가는 굵은 허스키 음색의 박력있는 고음과 애절함, 거칠면서도 구성지게 꺾어 넘기는 창법을 구사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커뮤니티(팬 블로그) 캡처
'90년대 낭만 트로트 가수'. 이태호는 나훈아에 버금가는 굵은 허스키 음색의 박력있는 고음과 애절함, 거칠면서도 구성지게 꺾어 넘기는 창법을 구사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커뮤니티(팬 블로그) 캡처

원래 제목은 '미스김', 떨림과 바이브레이션 강조 '미쓰~고' 대체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이태호는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탈보다 투박한 옹기같은 사나이다. 나훈아와 설운도의 강점을 합해 놓은 듯한 보이스 색깔, 거칠면서도 구성지게 꺾어 넘기는 창법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이태호만의 자랑거리다.

그는 22살이던 86년 '돌같은 사나이' (조동산 작사 신대성 작곡)로 데뷔한 뒤 ,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표한 '미스고'(조동산 작사 원희명 작곡)가 빠른 속도로 전국에 메아리 치며 빅히트, 침체 위기의 트로트 가요계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나훈아에 버금가는 굵은 허스키 음색의 박력있는 고음과 애절한 감정처리로 주현미에게 필적할 남성 트로트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두어 번의 성대결절로 노래를 멈춘 아픔이 있지만 꾸준한 음반 활동을 하며 지금도 '90년대 낭만 트로트 가수'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미스고'의 원래 제목은 '미스김'이었다. 떨림과 바이브레이션이 강조되는 '미쓰~고~~~오' 부분이 발음상 '김'과는 어울리지 않아 '고'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이 노래가 히트할 당시엔 '미스고'를 사랑했다가 헤어진 남자의 사연이 그럴듯하게 나돌기도 했다.

88년 '미스고'의 폭발로 마침내 대중가수로 우뚝 선 이태호는 '간대요 글쎄'를 비롯해 '남자의 눈물', '내가 미워', '밤항구', '임진강', '얄미운 그사람', '청춘아' 등 애절하고 깊이 있는 곡들을 불렀다. /이태호 앨범 재킷
88년 '미스고'의 폭발로 마침내 대중가수로 우뚝 선 이태호는 '간대요 글쎄'를 비롯해 '남자의 눈물', '내가 미워', '밤항구', '임진강', '얄미운 그사람', '청춘아' 등 애절하고 깊이 있는 곡들을 불렀다. /이태호 앨범 재킷

'미스고 미스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 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 간 그 흔적 너무 크더라/ 시인처럼 사랑하고 시인처럼 스쳐간 너/ 계곡처럼 깊이 패인 그리움만 남긴 너/ 미쓰 고 미쓰 고 나는 나는 사랑의 피에로'(이태호의 '미스고' 가사 1절)

'미스고'는 TV 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 신동부에 참여한 양지원이 불러 주목을 받았고, 김희재가 '사랑의 콜센타'에서 열창해 찬사를 받았다. 색다른 맛과 느낌을 선사해 찬사를 들었지만, 애절함의 극치를 보여준 원곡 가수 이태호만큼의 심금을 울리지는 못했다.

이태호의 본명은 이정호로, 어린시절부터 지역 노래자랑 등에 출전해 뛰어난 가창 실력 및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외동아들로 자란 그는 영주공고를 졸업하고 도망치듯 서울로 상경한 뒤 주경야독(낮에 공장을 다니고 밤에 음악학원에서 공부)에 몰두했다.

이태호는 어린시절부터 지역 노래자랑 등에 출전해 뛰어난 가창 실력 및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고교 졸업 후 상경한 뒤 주경야독으로 음악공부에 몰두해 가수로 성공한다. 오른쪽은 설운도. /온라인커뮤니티(팬 블로그) 캡처
이태호는 어린시절부터 지역 노래자랑 등에 출전해 뛰어난 가창 실력 및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고교 졸업 후 상경한 뒤 주경야독으로 음악공부에 몰두해 가수로 성공한다. 오른쪽은 설운도. /온라인커뮤니티(팬 블로그) 캡처

남다른 음악적 재능과 열정은 오아시스 레코드사 손진석 사장의 전속제의로 이어졌고, 조동산 신대성을 만나면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트로트 가요가 하향세였던 당시 가요계 분위기와 맞물려 데뷔곡 '돌같은 사나이'는 이렇다할 반응을 내지 못했다.

이듬해 발표한 '정주고 간 여인'까지 히트가 안돼 절치부심하던 그는 88년 '미스고'의 폭발로 마침내 대중가수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맞는다. 이후 '간대요 글쎄'를 비롯해 '남자의 눈물', '내가 미워', '밤항구', '임진강', '얄미운 그사람', '청춘아' 등 애절하고 깊이 있는 곡들을 불렀다.

가요계에선 실력있는 싱어송 라이터로 인정받고 있고, 최적의 목 컨디션이 아니면 방송출연 요청도 고사할만큼 음악적 완벽주의자로도 소문 나 있다. 10년전 '버팀목'이란 곡을 낸 이후론 활동이 뜸한 대신 음악작업에만 몰두해오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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