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모가디슈' 4관왕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20년 전 이창동 감독 영화 '오아시스'(2002)에서 진한 여운을 남긴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20년 후 영화 시상식에서 나란히 주연상을 수상해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 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영평상)에서 영화 '자산어보'의 설경구와 '세자매'의 문소리가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 시나리오를 넘겨보고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며 "내후년에 연기 경력 30년이 되는데 뭐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남는 것 같아 늘 고민이 많다. 나이를 먹는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라 해결할 일만 자꾸 생기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배우의 숙명인 것 같기도 하다. 더 고민하며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제가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영화라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드린다"며 "함께한 김선영과 함께 상을 받아서 좋다. 제 영화 인생 처음을 함께 한 설경구 오빠와 나란히 받게 돼 기쁘다. 곱게 잘 늙어서 '오아시스'에서 못다 한 멜로를 20년 뒤에 했으면 한다"고 뜻깊은 수상 소감을 말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게 돌아갔다. '자산어보'는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본상(김세겸),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이준익) 등 트로피 4개를 거머쥐었다.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역시 이날 영평상에서 4관왕에 올랐다. '모가디슈'는 감독상, 남우조연상(허준호), 촬영상(최영환), 음악상(방준석)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신인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혼자 사는 사람들'의 배우 공승연,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가 영예를 안았다. 공로영화인상은 1934년에 영화 '철도 이야기'로 데뷔해 100여 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제 11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한 배우 윤일봉이 수상했다.
한편 영평상은 지난 1980부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가 주관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으로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영평상에서는 '남산의 무장들'의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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