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과 이도현의 학원물, 11월 10일 첫 방송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수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임수정 이도현의 '사제 로맨스'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멜랑꼴리아'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tvN 새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김상협 감독과 배우 임수정, 이도현이 참석했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와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 분)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여신강림'에 이어 '멜랑꼴리아'까지 연달아 학원물을 연출하고 있는 김상협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번 학원물은 다른 결의 정통멜로 드라마"라며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로맨스도 있지만 격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서사 구조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멜랑꼴리아'는 이전까지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수학'이라는 소재를 내세웠다. 김 감독은 "수학이 워낙 어렵기도 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라서 시청자에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작품을 준비하고 연구해보니 풀이와 개념 과정이 아닌 수학이 담고 있는 의미가 우리의 삶과 연결되면 독특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더라"고 설명했다.
임수정은 극 중 아성고등학교 수학 교사 지윤수 역을 맡는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물론 세계 7대 수학 난제를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사로잡히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캐릭터다.
2년 만에 작품을 하게 된 임수정은 '멜랑꼴리아'를 '운명적으로 꼭 만나야만 했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본을 읽는데 첫 제목에서부터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은 타격감을 느꼈다. 무슨 이야기길래 이런 제목일지 궁금해 면밀히 읽었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 수학으로 교감하는 모든 대사가 아름다웠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꽤 진지하고 아름답게 다뤄지는 부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며 "개인적으로는 제 뇌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임수정에게 이번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었다. 데뷔작인 '학교4' 이후 20년 만에 출연하는 학원물이기 때문이다. 과거 학생 역을 맡았던 임수정이 배우로서 2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교사로 돌아온 것. 그는 "세월이 지나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에서 선생님이 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은 운명적이라고 느꼈다"며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또 다른 시작인 것 같다. 20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성숙하고 성장했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도현은 미스터리한 서사를 지닌 수학 천재 백승유 역을 연기한다. 그는 "제가 작품을 선택했기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절 선택해주셔서 감사하게도 대본을 볼 수 있었다"며 "제목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 데다 신비했다. 또한 대본의 대사들과 이야기들이 순수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며 작품에 끌린 이유를 설명했다.
사제 간의 로맨스를 연기하는 임수정과 이도현의 '케미'와 호흡에도 관심이 모였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좋다. 또 두 사람만의 미묘한 텐션들이 있다. '케미'는 대본이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방송을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수정은 "이도현은 젊고 매력적인 아름다운 청년 같다. 반면 내면에는 깊은 감성을 지녔다"며 "도현 씨와 예상보다 더 빨리 아주 좋은 호흡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도현을 "나이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나이 차가 있는 교사와 제자의 '케미'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 이도현이라는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어렵지 않게 작품에 스며들 수 있었다"며 "이도현과 연기하고 있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극찬했다.
이에 이도현은 "선배님은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외에 수만 가지들이 생각나게끔 도와주신다. 어떨 때는 '대본 분석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제가 시공간을 초월한 연기를 했다면, 그건 선배님 덕분이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먼저 김 감독은 "새로운 계절을 맞아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갖고 찾아뵙게 됐다"며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많은 의미와 재미, 감동이 고스란히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임수정은 "수학이라는 학문이 많이 다뤄지다 보니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감성적으로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성간의 사랑이고 사람간의 사랑인 '순수한 사랑'을 충분히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도현은 "우리 드라마의 마지막회 방송이 12월의 마지막날이다. 작품의 따뜻한 감성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올 한 해도 따뜻하게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멜랑꼴리아'는 오는 10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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