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동생 횡령죄로 고소 "오히려 동생들이 윤정희 삶 힘들게 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 방치 의혹에 관해 반박했다.
백건우는 28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백건우와 법무법인 청림 정성복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백건우는 지난달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PD수첩'의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의 내용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방송에는 백건우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은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윤정희의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외부와 단절된 우리 누나를 구해 달라'는 청원글을 올리며 윤정희가 거주 중인 프랑스에서 고립돼 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토대로 백건우와 딸 백진희가 윤정희를 방치한 채 후견인 권한을 남용해 동생들에게도 2년 동안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건우는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와 1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정성복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PD수첩'의 전체적인 문제점은 사실관계 확인을 안 하고 보도한 것"이라며 "윤정희의 동생들이 주장하는 사안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백건우에게 먼저 물어봤어야 한다. 하지만 'PD수첩'은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간과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지적했다.
백건우는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윤정희의 영화배우로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정희 방치 의혹과 관련해 하나하나 해명했다. 이들은 ▲윤정희의 현재 상태와는 관계없는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더해 오해를 조장했다.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은 제작진이 윤정희와 딸이 요양을 떠나 집을 비운 사이 방문했다. ▲논란의 동거인은 '알츠하이머 환자 돌봄 동거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에 따라 윤정희를 잘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건우와 정성복 변호사는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이라며 방치 의혹을 주장한 동생들이 오히려 거금을 탈취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980년부터 윤정희의 여동생이 백건우의 공연비를 관리했지만, 2019년 확인했을 때 총 21억 4359만 1154원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근거 없는 주장들로 인해 자신과 딸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가장 힘들고 노력하는 사람은 우리 딸 (백)진희다. 간호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며 "특히 'PD수첩' 할 때는 파파라치들이 아파트에 진을 치고 있어 딸이 자유롭게 생활도 못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도 질문하고, 아파트까지 가서 노크하고, 카메라를 돌리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지금 간호하는 것도 힘든데 제가 아빠로서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는 엄마를 정상적으로 돌보고 있는 딸에 대한 억지와 거짓 공격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정희의 상황에 대해 "지금이 가장 이상적인 생활"이라며 "좋은 친구들이 많으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친구들과 함께 항시 옆에서 돌볼 수 있고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우리를 평화롭게 놔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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