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 미국부터 출발 신호탄 예상
[더팩트|강일홍 기자] "(BTS는) 유엔 사무총장과 내가 수백 번 연설을 하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거두었다."(문재인 대통령, 美 ABC '굿모닝 아메리카' 출연 인터뷰 중)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BTS와 함께 참석한 뒤 미국 유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급한 말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방송된 인기 아침 프로그램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 심야 뉴스 프로그램 '나이트라인' 등에 BTS와 함께 출연했습니다. 방송은 한국계 주주 장(Juju Chang) 앵커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BTS는 앞서 지난 20일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서 청년과 미래세대 대표로 연설했는데요. 방송 인터뷰에서는 유엔총회장을 시작으로 유엔본부 곳곳을 누비며 펼친 퍼포먼스도 공개했습니다. ABC 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연설 생중계는 약 10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 유엔 대통령 특사로 연설과 퍼포먼스, 대한민국의 자부심
BTS의 영향력과 유엔 대통령 특사로서의 연설 효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은 결코 빈 말이 아닙니다. BTS가 대한민국 문화의 위상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월드 투어 한 번만으로 외교활동을 위한 대통령의 국빈 순방 100번과 맞먹는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이번 유엔 총회에서의 빛나는 활약은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됐습니다.
BTS는 올해 'Butter(버터)'와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통산 10번째 정상을 밟았는데요. '빌보드 10주 이상 1위' 대업은 빌보드 63년 역사상 40번째 기록입니다. '핫 100'에서 '핫샷 데뷔'(진입과 동시에 1위) 이후 자신들의 다른 신곡으로 1위 '바통 터치'를 한 첫 그룹이라는 진기록도 썼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째 공연을 중단한 상황에서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부십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지난해 '빌보드 1위 경제효과'를 1조7000억 원으로 분석했고,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BTS의 데뷔 해인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멤버들이 창출할 경제 효과를 56조 원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 자신들의 곡으로 빌보드 1위 '바통 터치' 첫 그룹 진기록
BTS를 향한 전 세계 팬들의 열망은 다름 아닌 콘서트입니다. 과연 언제쯤 월드투어가 재개될지 여부는 전 세계 아미(BTS 공식 팬클럽)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수만 명의 관객이 운집한 오프라인 콘서트는 불가능할까요? 다행스럽게도 조만간 출발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르면 11월 중엔 미국 아미들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미 '위드 코로나' 전환에 본격 돌입해 일상이 이전처럼 되돌아간 상황입니다. 번화가와 유명 관광지엔 사람들로 가득하고, 학교는 정상적인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는 '라이언 킹' '시카고' 같은 대작을 보려는 관객들로 붐빕니다. 미국이 BTS 월드투어 재개의 첫 번째 무대가 된 이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에선 일체 함구하고 있지만, 국내외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기본 일정이 확정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BTS 멤버들도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공연"이라고 콘서트 기대감을 털어놨듯이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건 세계인 모두의 바람인 듯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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