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연기'와 '취소' 반복하다 계약만료 결국 무산
[더팩트|강일홍 기자] "정부 지침상 공연이 가능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혹은 3단계 지역 공연도 지자체의 집합 금지로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공연업은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지만 사실상 영업을 제한 받았음에도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에서 빠져 지원금이 턱없이 적거나 아예 못 받은 분들이 많다."
대중음악공연을 주최·주관·제작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지난 8일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방역원칙 수립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2년 가까이 공연이 중단되면서 수입이 완전히 끊긴 공연기획자들한테는 절박한 상황인데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아우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대중음악 공연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이상 급감했는데요. 공연계는 당국의 방침보다 더 꼼꼼하고 세밀한 방역수칙을 지켜도 공연 자체를 막는 무책임한 태도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특히 트로트 같은 대중음악 공연은 뮤지컬이나 클래식 등 타 장르에 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 일관성 없는 잦은 정책 변동과 형평성 논란 속 최대 피해
통상 공연은 기획단계부터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준비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당국의 불분명한 원칙과 소극적이고 무사안일 대응으로 업계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연기획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습니다.
무엇보다 일관성 없는 잦은 정책 변동이 좌절감을 안겼습니다. 지난 6월 정부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관객 5000명까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등록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한 조치와 지자체의 강제 취소 조치로 적잖은 대중음악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 12일 위탁계약 만료 돼 각자 원 소속사로 복귀 '따로' 활동
지난해와 올해 공연계의 빅 콘텐츠는 단연 '미스터트롯' 콘서트였는데요. 최대 흥행 수익이 기대됐던 만큼 피해도 컸습니다. 수차례 공연이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관객들의 티켓 구매 열망은 끊이지 않았고, 공연기획사 측 역시 이런 열기 때문에 손해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죠. 티켓 재발송 비용만 10억 원 가까이 소요됐을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미스터트롯' TOP6콘서트는 더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입니다. TV 조선 오디션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출신TOP6(임영웅 영탁 정동원 이찬원 장민호 김희재)의 에이전트 위탁계약이 12일 만료돼 각자 원 소속사로 돌아갔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이들을 한 무대에 내세울 동력은 완전히 사라진 셈입니다.
음악예능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35.7%)을 세우며 탄생한 '트롯맨 6인'의 콘서트 갈증은 억눌릴수록 더 커졌습니다. 광범위한 팬덤 문화 확산이 이런 열기를 키우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공연계는 백신 접종률과 연계한 '위드코로나' 실행여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데요.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분출 욕구가 더 강렬하게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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